엔젤(개인투자자)·개인투자조합이 7월께 신설되는 코넥스에서 거래자로 참가한다. 11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5·6월에 엔젤투자자와 개인투자조합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코넥스 시장 개설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 기업자금조달 기능 제고 방안`에서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 벤처캐피털, 고액 자산가 등에 한해 거래 참여를 허용했다. 고액 자산가는 개인으로 기본예탁금 3억원 이상 보유자다.
거래소 관계자는 결정과 관련 “엔젤과 개인투자조합은 초기 기업 투자 경험이 있고 투자 위험을 감내할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코넥스 시장은 유가증권·코스닥시장과 달리 일반인 거래 참여가 제한된다. 창업 초기 중소기업 전문성과 위험 인지 능력을 갖춘 투자자에게만 참여권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엔젤·개인투자조합은 이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본 셈이다.
금융위와 거래소는 5월까지 업계와 협의해 코넥스 참여 가능 엔젤(전문엔젤투자자)을 정한다. 엔젤은 신고제여서 투자실적이 없어도 등록할 수 있다. 전문엔젤투자자로 고정수입과 투자실적이 있고, 교육을 이수하는 등 별도의 기준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엔젤투자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 369명에 그쳤으나 스타트업 창업 열풍과 함께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109명과 1130명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매달 200명 안팎 증가했다. 이달 8일 현재 3106명이다. 개인투자조합은 스타트업과 벤처에 투자할 목적으로 개인이 출자해 결성한다. 49명 이하로 2억원 이상 조성한다. 1999년부터 결성되고 있으며 2월말 현재 79개가 결성됐으며, 규모는 434억원이다.
업계는 엔젤·개인투자조합 시장 참여가 코넥스와 회수(Exit)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한 엔젤투자자는 “중간 회수시장이 적은 상황에서 코넥스는 엔젤 등 초기기업 투자자에게는 단기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엔젤의 코넥스 참여로 우량기업 투자뿐만 아니라 기존 투자사 자금 회수 기회로 삼게 됐다”고 환영했다.
【표】엔젤투자자 현황(단위:명)
※자료:한국엔젤투자협회
【표】최근 개인투자조합 현황(단위:개,억원)
※자료:중소기업청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