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태양광발전소 용량이 원자력발전소 1기에 맞먹는 1GW에 근접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조원 규모다. 지난 2010년 처음 진출한 후 해마다 대규모 프로젝트 운영권을 획득한 결과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부발전이 미국 네바다주에서 추진하는 300㎿ 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의 환경·건설인허가가 올 3분기에 완료된다.
중부발전은 건설 인허가 완료시점까지 전력구매계약(PPA) 추진, 이르면 올해 말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건설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우리 기업이 운영권을 보유하고 미국 시장에서 추진하는 태양광발전사업의 규모는 830㎿를 넘어서게 된다. OCI가 최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400㎿ 규모 태양광 발전소 1차 건설에 들어갔고 삼성물산은 지난 2010년 캘리포니아주 센트럴밸리시의 130㎿ 규모 태양광 발전소 전력판매계약 사업권을 획득한 바 있다. 국내에 태양광보급이 활성화된 지난 2007년 이후 설치된 누적 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국내 태양광 누적 설치용량은 지난 2012년 기준으로 900㎿ 후반대로 추정된다.
우리 기업이 미국 태양광발전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이 활발하고 사업 위험요소가 적기 때문이다. 리서치 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태양광 시장은 전년 대비 최고 73% 성장한 3.3GW 규모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20% 이상 고성장이 예상돼 최고 4GW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을 구매하는 회사의 신용도 역시 최상등급을 자랑한다. PG&E(Pacific Gas and Electric Company), SCE 등 미국 전력기업의 신용등급은 현재 A, A-를 유지한다. 태양광 설치량이 빠르고 늘고 전력 시장이 안정적이다 보니 태양광·금융권의 동반진출이 활발한 상황이다.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수행한 미국 내 태양광사업 규모는 2011년 211억달러로 2004년 대비 연평균 58% 성장했다. 최재영 삼성KPMG 인프라스트럭처 팀장은 “PPA계약만 체결하면 미국 전력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안정성이 거의 확보된다”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내 투자은행도 최근 동남아지역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의향을 많이 받지만 안정성을 감안해 미국사업에 대한 투자검토를 활발하게 진행해 향후 국내기업 진출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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