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후, 다른 SNS는 존재할 수 있을까?
이제 어떤 서비스를 만들건 소셜 네트워크 연계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됐다.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결합해 언제든 친구와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SNS의 잠재력은 폭발했다.
페이스북이 “모든 온라인 서비스를 관통하는 `유틸리티`가 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다른 SNS가 노릴 수 있는 틈새는 어디일까? 소셜 네트워크에 도전하는 신생 서비스들의 특징은 `모바일 온리`(mobile only) `버티컬` `소규모 폐쇄형 그룹` `위치기반` `이미지` 등의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는 SNS는 대부분 이런 요소들을 적절히 혼합했다.
`모바일 온리`는 철저히 스마트폰만 공략하는 서비스다. 우리나라의 `카카오스토리`나 미국 `패스`가 좋은 예다.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의 자매 서비스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의 확장판으로 출발, 카카오톡 친구와 사진과 일상을 공유하는 모바일 SNS로 자리를 굳혔다. 작년 3월 출시 후 3일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데 이어 1년이 채 안된 지난 1월 총 게시물 10억건, 회원 3250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1위 모바일 SNS로 자리잡았다.
패스는 모바일에서 일상을 기록하는 라이프 로그 서비스다. 글과 사진, 음악, 위치 등을 편리하게 옮기고 깔끔하게 일상의 궤적을 보여준다. 50명으로 친구 수를 제한, 보다 밀도 있는 관계를 나누게 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관계가 피곤한 사람들, 보다 은밀한 얘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을 위한 폐쇄형 SNS도 꾸준히 나온다. NHN `밴드`는 친구나 가족, 학교 친구 등을 위한 소규모 모임을 겨냥했다. 가까운 사람끼리 부담없이 얘기하고 사진이나 추억을 공유한다. 최근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VCNC의 `비트윈`은 커플만을 위한 서비스다. 연인끼리 채팅하고 사진과 다이어리를 공유한다. 최근 200만 다운로드를 넘었고, 3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특정 전문 분야를 뜻하는 `버티컬` SNS에도 관심이 높다. 패션, 애완동물, 스포츠 등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다. 위치기반 서비스는 기대가 크지만 아직 킬러 서비스가 나오지 않은 분야다.
방문한 곳에 스마트폰으로 `체크인`한다는 개념을 만든 포스퀘어도 요즘 분위기는 우울하다. 국내에선 `씨온`이나 `아임인`이 지역 상권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해외에선 주변에 있는 친구를 찾아주는 `밴조`나 `서클` 같은 서비스가 등장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