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설치량이 `GW 시대`를 개막했다. 원자력발전소 1기 발전용량이다. 태양광 보급이 본격화된 지 7년만에 GW가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 태양광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보급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초 국내 태양광 누적 설치량은 1GW를 넘어섰다.
에너지관리공단이 공식 집계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1년말 기준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726㎿다. 지난해에는 269㎿가 설치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합하면 지난해 말까지 총 995㎿의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나 가정용 설치물량으로 누적설치량은 올해초 1GW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국내 태양광 시장이 조성된지 7년만이다.
태양광이 국내에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다. 그해 45㎿가 설치됐고 이듬해 발전차액지원제도(FIT) 지원가격 상승으로 275㎿가 설치됐다. 이후 정부지원제도에 따라 설치량은 해마다 등락을 거듭했다. 130∼160㎿대의 설치량을 보이다 2011년에는 78㎿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RPS와 지자체 지원에 따른 가정용 수요 발생으로 다시 200㎿를 넘어섰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국내 태양광산업 육성과 정부 보급 목표 등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적이라는 지적이다. GDP 10억달러당 우리나라 태양광 누적 설치용량은 0.2㎿에 불과하다. 같은 기준으로 독일은 2.19㎿, 중국 0.59㎿, 인도 0.45㎿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설치량만 봐도 일본은 2GW, 미국은 3GW를 넘어섰다.
정부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2008년 제3차 신재생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보급 비율을 11%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보급 비율은 2011년 2.75%, 지난해 3.1%에 불과하다. 더욱이 전체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폐기물·수력·바이오 비중이 90%를 넘는다. 태양광은 2.6%에 불과한 상황이다.
김광주 SNE리서치 사장은 “국내 태양광 산업계 육성을 위해서는 생산물량의 30%를 소화할 수 있는 연 500㎿규모의 내수 시장 조성이 필요하다”며 “국내 여건을 고려해 건물옥상 등 태양광을 도입할 수 있는 시장개척과 지원제도 개발에 정부·지자체·산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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