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광주 하남산단에 위치한 LG이노텍(대표 이웅범) 광학솔루션사업부 광주공장. 마주치는 직원마다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모습이 역력했다.
`옵티머스G` 등 LG전자 주력 스마트폰이 1분기에만 1000만대 넘게 판매되면서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이 풀가동 중이다.
광주공장이 생산하는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은 LG전자 최신 스마트폰에 전량 탑재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의 표정에서는 `책임감`을 넘어 `자부심`이 느껴졌다. 경쟁사가 넘보기 힘든 독보적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보유했다는 일종의 자신감이다.
정문 앞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해야 한다는 책임감, 하고 싶다는 열정`이라는 표어가 붙어있다.
LG이노텍 광주공장이 옵티머스G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카메라 모듈 매출 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LG이노텍 카메라 모듈은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1300만 화소의 독보적 기술력과 선명한 화질이 최대무기다. 옵티머스G 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면서 카메라 모듈 생산물량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광주공장 생산량은 6개월 사이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생산인력도 같은 기간 갑절 이상 늘었다.
상반기에 튜너파워 모듈인력 전환배치와 함께 생산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부족한 일손을 대신하고자 지난달에는 구미공장에서 전문인력 200여명이 투입돼 급한 불을 끄기도 했다. 이웅범 대표도 바쁜 일정을 쪼개 매월 한 차례 이상은 반드시 광주를 찾아 현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현재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불량률 `제로화`다. 광주공장은 수율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완성도와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고객사에 납품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4년 생산을 시작한 LG이노텍 고화소 카메라 모듈은 생산과 판매 모두 세계 톱 클래스 수준이다. 단일부품으로 연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는 효자 상품이다.
LG이노텍은 업계 최초로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고정초점, 자동초점, 광학줌, 진동 보정 등 고성능을 자랑한다. 초슬림 광학설계로 디지털기기 소형화와 고해상 촬영, 고속인터페이스 등 촬영시간을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와 구미의 최첨단 대량생산 인프라 구축으로 차별화된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중국 옌타이 공장에서 후반공정을 담당하고 고기능 제품은 광주에서 담당하는 이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지속적 R&D 투자도 성장배경이다. 경쟁사와 달리 핵심부품인 액추에이터를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엔드 제품 수율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최첨단 IT기기를 활용한 소통문화도 돋보인다. 광주공장에 설치된 중대형 영상회의실에서는 매일 원격회의가 이어진다. 안산연구소와 생산관리직원 간 공정관리 및 아이디어 공유는 물론이고 멀리 중국과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도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펼친다. 해외출장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얻고 있다.
배운교 LG이노텍 생산2담당은 “광주공장 RF 등 카메라 모듈에 접목·가능한 R&D 인프라와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사업구조의 질적 개선`을 위해 카메라 모듈과 자동차전장, 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 LED면조명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최첨단 융·복합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글로벌경기침체로 광산업을 비롯해 백색가전 업체가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LG이노텍 광주공장의 선전은 지역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 카메라 모듈=이미지 센서를 활용,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광신호를 RGB(Red, Green, Blue) 전기신호로 변환해 휴대폰, 모니터 등 디지털 영상기기의 화면에 디스플레이 해주는 부품이다. 주요부품인 VCM, LED 등이 결합돼 만들어지는 하나의 초소형 카메라로 쉽게 설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