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지는 아프리카 성장, 이젠 `원조국`이 아니라…

아프리카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막대한 천연자원 덕분에 지난 10년간 평균 5% 남짓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데 이어 최근 신흥 소비계층이 급부상하면서 경제가 곧 `이륙(Take-off)`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른다. 정부 차원의 산업 육성 정책도 활발해 해외 기업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외신은 나일캐피탈매니지먼트·스탠더드뱅크 등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아프리카 지역 소비자 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10억명인 아프리카 인구가 2020년에 15억명으로 증가하면 시장이 커지고 외국인 투자도 더 많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프리카 지역 외국인 직접 투자(FDI)는 2005년 이후 공적 원조 규모를 웃돈다.

급속한 도시화도 투자를 당기는 요인이 된다. 2020년에는 소비자 지출도 현재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래리 세루마 나일캐피탈 컨설턴트는 “아프리카 지역 소비자 지출이 폭증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인도보다 높으며 앞으로도 급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차원 움직임도 발빠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해 `신경제성장정책`을 발표하며 향후 10년간 500만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혔다. 송배전시설에 대규모로 투자한다. 남아공 국영 전력기업 에스콤은 2022년까지 17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전소 건립도 추진 중이다. 나이지리아는 연간 2000편의 영화가 제작될 정도로 콘텐츠 대국이다. 원유 수출로 인해 전체 인구 10%가 구매력이 있는 부유층이라 투자와 소비가 활발하다. 콘텐츠 판매 시장은 자국에 그치지 않는다. 가나와 케냐 등지로 수출된다. DVD는 개당 약 2달러에 판매되며 인터넷 전자상거래도 늘고 있다.

케냐는 동아프리카 정보통신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콘자 ICT 신도시는 총 70억달러 규모를 유치해 2030년까지 2단계로 개발할 예정이다. 사파리콤, 화웨이, 구글, 블랙베리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탄자니아는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 중이라 정부차원에서 향후 스마트폰 및 컴퓨터에 대한 부가가치세(BAT)를 인하할 예정이다. 컨설팅업체 비즈니스모니터인터내셔널은 2016년이면 탄자니아 인구 100명당 휴대폰 가입자수가 7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표] 투자를 유인하는 아프리카 각 국 동향

두드러지는 아프리카 성장, 이젠 `원조국`이 아니라…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