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판업계가 아마존이 전자책을 상징하는 최상위 인터넷 도메인 주소를 가져서는 안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작가협회와 미국출판협회는 아마존이 `.book` `.author` `.read` 등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면 안된다는 성명을 냈다. 스캇 터로우 미국작가협회장은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 서한을 보내 “상징성이 있는 일반적 용어의 도메인을 사기업에 배정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이미 지배적이며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강화하도록 하는 것이며 악용될 여지가 무한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반스앤드노블도 “아마존의 특정 도메인 사용을 허용하는 것이 서적판매와 출판업 경쟁을 억압하는 것”이라며 이달 초 철회 소송을 낸 상태다. 반스앤드노블은 “도서 산업의 지배적 사업자인 아마존의 최상위급 도메인을 허락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ICANN은 지난해부터 `.com` `.edu` 등 최상위 도메인을 등록할 수 있도록 개방한 뒤 기업 및 기관, 개인으로부터 신청을 받았다. 이미 한국 삼성을 포함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기업들도 도메인을 신청했고 아마존도 `.movie` `.app` `wow` 등 수십개의 도메인을 신청했다. 특히 아마존은 일반적인 용어로만 새 주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만텍, 아마존, 구글 등 기업은 `.cloud` 도메인 사용을 공통적으로 신청한 것으로 나타나 경쟁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사용자들에게 새롭고 혁신적인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도메인 등록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 대변인은 “접수된 신청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쯤 일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