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전장, 디젤용 EGT센서 국산화 성공

한 중견기업이 세계 3대 업체만 생산하는 디젤차량용 핵심 부품을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했다. 최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디젤차 라인업을 확대해 수입 대체와 수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됐다.

태성전장 EGT센서
태성전장 EGT센서

태성전장(대표 김춘식)은 세라믹(NTC) 방식 배기가스 온도측정센서(EGT센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5년간 4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다.

EGT센서는 미국 센사타, 일본 덴소와 NTK 3개 업체가 세계 시장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부품이다. 세라믹 방식 개발은 일본 업체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EGT센서는 엔진에서 나온 배기가스 온도를 측정한다. 불완전연소를 의미하는 낮은 온도가 측정되면 이 정보를 엔진에 전송해 완전연소를 하도록 해 연료 효율을 높인다. 거꾸로 너무 높은 온도가 측정되면 배기가스 후처리장치(DPF) 내 촉매를 보호하기 위해 온도를 낮추도록 유도한다.

이 센서를 만들기 어려운 것은 가혹한 환경에서 정확한 온도를 측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한 진동과 유독가스, 100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을 견뎌야 한다. 더욱이 동일한 세라믹 방식을 채택한 일본 덴소와 NTK가 특허 그물을 쳐놨다. 국내에서 다양한 개발 시도가 있었으나 번번이 좌절된 이유다.

태성전장은 우수한 국내 도자기 제조기술을 응용해 순수 독자기술로 일본의 특허 그물을 피해갔다. 오히려 3개의 특허를 획득하고 다른 3개를 출원 중이다.

태성전장의 EGT센서는 백금 방식(PTC)을 쓴 미국 센사타 제품보다 가격이 40% 저렴하다. 일본 업체와 달리 희토류(이트륨옥사이드)를 사용하지 않아 원료 확보도 안정적이다. 백금 방식은 세라믹보다 고온 안정성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고 반응 속도가 느리다. 세라믹 방식은 가격이 저렴하고 반응 속도가 빠르다.

EGT센서는 차에 따라 한 개부터 최다 세 개가 들어간다. 세계에서 연간 3000만~4000만개가 수요가 발생한다. 업계는 2020년께 60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