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연구팀, DVD 영화 1편 5.4초 만 전송 RF칩 개발

DVD급 영화 한 편을 5.4초 만에 전송하는 RF 단일 칩을 우리나라 연구진이 개발했다. 40㎽ 이하 저전력으로 무선랜(와이파이)보다 50배 빠른 초당 10.7Gb로 전송할 수 있다.

KAIST 연구팀, DVD 영화 1편 5.4초 만 전송 RF칩 개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지능형RF연구센터(센터장 박철순)는 저전력으로 무선랜보다 50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며, 안테나를 포함해 소형으로 제작 가능한 송수신 일체형 무선 칩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를 이용해 스마트폰 저장 풀 HD급 1080p 동영상을 압축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용량 데이터 상태로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HDTV에 직접 송신하는 데 성공했다.

개발 칩은 60㎓ 대역에서 초당 10Gb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고속 무선 송수신 RF 칩이다. 소형이면서 전력을 적게 소모하도록 설계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휴대기기에 담긴 풀 HD급 고화질 동영상을 별도 케이블 없이 HDTV 또는 빔 프로젝터 등으로 크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화질 동영상 실시간 전송 기술이 많이 연구됐지만, 기존 무선랜 등에선 전송속도의 한계로 데이터 압축이 필요했다. 압축과 해제는 데이터 손실이나 왜곡으로 인한 화질 열화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완벽한 실시간 전송이 어렵다.

압축 과정 생략을 위해서는 3Gbps(초당 30억비트) 이상의 전송속도가 필요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칩은 저전력으로 작동하는 CMOS 방식으로 구현한다. 칩으로 들어온 전류를 여러 회로에 재사용하거나 신호가 1일 때만 주파수원이 작동하는 OOK(On-Off Keying) 변조방식을 채택했다. 전력소모를 송신 시 31㎽, 수신 시 36㎽까지 대폭 줄였다. 가로, 세로, 높이 1㎜ 남짓한 칩에 4~5㎜ 크기의 단일 안테나를 사용해 휴대성이 중요한 모바일기기에 적합하도록 설계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과 카메라나 캠코더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저장장치 또는 HDTV 등 디스플레이 장치로 전송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키오스크, PC 등으로 단시간에 대용량의 데이터를 주고받는 등의 새 서비스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철순 교수는 “3D, 고화질 동영상 감상 수요가 증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 경쟁력을 높일 기술”이라며 “디지털TV, 이동단말기, 카메라 및 캠코더 등 관련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국제 컨벤션산업 등과 연계해 새로운 시장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