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IPTV 서비스 화질 경쟁에 불을 붙였다. 콘텐츠(채널)와 가격에 이어 화질이 고객의 선택을 좌우하는 경쟁력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LG유플러스는 12일 서울 광화문 세안프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풀HD급 IPTV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과 함께 지난해 10월 출시한 `U+ TV G` 가입자가 대상이다. 비월주사방식으로 제공되는 방송 신호를 순차주사방식으로 전환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풀HD와 HD는 둘 다 1920×1080의 해상도를 가지지만 이러한 주사방식에 따라 구분된다. 순차주사방식은 1080줄을 한 화면 프레임에 모두 출력하지만, 비월주사방식은 짝수 줄과 홀수 줄로 나눠 540줄씩 한 화면에 표시한다. 이 때문에 HD 화면은 풀HD급에 비해 화면이 미세하게 떨리는 느낌이 있고 빠른 영상을 표시할 때 선명도가 떨어진다.
현재 지상파를 비롯한 거의 모든 실시간 방송콘텐츠는 HD 화질로 제공된다. 주문형비디오(VoD)도 풀HD급은 200편 안팎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는 풀HD급 방송 서비스를 위해 지상파 방송사·PP로부터 기존 각각 초당 전송율 7Mbps·8.5Mbps였던 원본 대신 10Mbps짜리 콘텐츠를 전송받을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
화질이 더 좋아진 콘텐츠를 수신한 셋톱박스에선 기존 1080p HD급 화면의 빈 곳을 일종의 `패턴 추정`으로 채운다. 짝수 줄에 표시되는 화면을 기반으로 비어있는 홀수 줄에 들어갈 화면을 구성해내 순차주사방식의 화면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풀HD급과 거의 유사한 화질이 구현된다.
최순종 LG유플러스 SC본부 컨버지드홈사업부 IPTV담당 상무는 “대부분을 차지하는 HD 화질 콘텐츠를 U+ TV G 셋톱에서 풀HD급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상파 5개 채널과 스포츠·연예오락 등 인기 PP등 32개 채널에 지난 주 목요일부터 이 기술을 적용했다. 다음 달까지 50개, 연말까지 70개로 풀HD급 채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강현구 SC본부 컨버지드홈사업부장은 “현재 TV G 가입자는 20만명으로, 한 달 4만명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입자를 더욱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IPTV 가입자는 현재 110만여명으로, KT와 SK브로드밴드의 뒤를 이어 가장 적다. CEO인 이상철 부회장은 올해 초 “연말까지 IPTV 가입자 수를 150만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