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시스템에어컨시장 1등 향해 총력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스템 에어컨 시장 1등을 지향해 고효율 실현, 글로벌 협력 등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 이어 상업용 에어컨(시스템 에어컨) 시장까지 최고 효율을 달성하는 등 기술역량을 총집결했다. 종합공조서비스를 갖춘 LG전자에 대응해 삼성전자는 북미 냉난방공조분야 1위기업인 트레인과 손잡았다.

냉난방공조전에 참가한 삼성전자 모습
냉난방공조전에 참가한 삼성전자 모습

LG전자와 삼성전자는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3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에 참가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 기술을 선보이며 상업용 에어컨 시장 1위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 `2013년형 멀티브이슈퍼4`가 강화된 시스템 에어컨 에너지 소비 효율 규격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이 중 10마력 제품은 국내 최고 에너지효율인 5.92를 달성해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중대형 빌딩에 적합한 4세대 인버터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 에어컨은 물론이고 자체 개발한 칠러 제품 기술력을 강조했다. 칠러는 냉수를 이용해 공항, 쇼핑몰 등 초대형 건물이나 원자력 발전 등 대형 시설의 냉난방을 담당하는 공조 시스템이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시스템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트레인과 협력으로 초대형 냉난방시설인 칠러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북미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400% 성장까지 내다봤다. 트레인은 공조시장 세계 1위 기업인 다이킨에 이어 글로벌 2위 기업이다. 공조부문의 세계 시장 규모는 120억달러(약 13조원)로 가정용 에어컨 시장의 규모는 물론이고 성장성을 뛰어넘는다.

시스템 에어컨 부문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트레인의 전방위 협력으로 양사는 북미 시장은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서 종합공조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칠러를 직접 생산하는 대신 트레인으로부터 공급받아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포함 해외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1등급 기준대비 약 15% 초과 절감되는 국내 최고 에너지 효율인 5.74의 시스템에어컨 `DVM S`도 함께 선보였다. 발전된 스마트 압축기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신동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트레인과 협력으로 북미, 아시아는 물론이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남미와 아프리카까지 공격적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높은 에너지 효율, 낮은 소음, 뛰어난 설치성에 최신 관리운영시스템까지 갖춘 앞선 시스템 에어컨 제품으로 공조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냉난방공조시장 규모는 약 2조원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시스템 에어컨을 포함한 상업용 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 규모다. 양사가 시장의 90%를 양분하며 캐리어에어컨이 3위를 차지한다. 캐리어도 이날 가정용 에어컨 신제품부터 대형 냉동기 제품까지 선보이며 고효율 기술을 선보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