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벤처 육성 그리고 강한 미래부`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ICT벤처 알티캐스트 방문에서 던진 메시지다. 청와대·관가와 현장 참석자 반응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ICT 혁신에서 나오며 이를 위해 벤처를 적극 챙기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창조경제 구현에 미래창조과학부 역할도 거듭 강조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잘 대변할 기업을 찾다 보니 알티캐스트를 선택했다”며 “경제수석과 미래전략수석이 대상기업을 물색해 선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관심을 끄는 것은 정부가 마련 중인 벤처활성화 정책 밑그림이다. 2000년과 같은 벤처 붐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만드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 이번 방문은 이 밑그림을 더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벤처활성화 대책을 챙긴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이날 발언 내용을 정리하면 `재도전을 포함한 벤처생태계 조성`이다. 창조경제를 구현한 미국·이스라엘 등과 비교해 창업→성장→성숙→재도전(창업) 등 생태계에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캐치프레이즈가 된 `손톱 밑 가시 제거`에 나선다. 한 참석자는 “박 대통령이 선순환 벤처생태계를 명확히 보는 것 같다”며 “재도전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기청 벤처활성화 대책은 세제·금융지원 등 청 단독으로 한계가 있다. 해법도 함께 찾는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장관과 함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경제수석과 미래전략수석이 함께했다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박 대통령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업계와 교감했다. 강한 미래부 의지를 표명했고 업계 반응도 타진했다. 박 대통령은 “미래부는 (역할에서는) 타협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을 포함 ICT가 기존 산업과의 융합이 빠른 상황에서 시장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규제와 진흥이 따로 움직여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빠르게 융합해야 하는데 컨트롤타워를 하나로 만들지 않으면 경쟁력이 상실된다. 제2의 한강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간담회에서 업계는 ICT 융합에 규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를 꼽았다.
박 대통령 국정운영 스타일상 해법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래부로 이관할 부처 공무원들은 업계 의견을 수렴 중이다. 박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관가에 `해야 한다`는 부담과 동시에 `힘이 실린다`는 기대로 나타난다. 한 참석자는 “후보시절 언급했던 내용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며 “우리가 듣고자 했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업계도 힘을 낼 수 있게 됐다”고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알티캐스트 임직원 외에 김종보 넷스루 대표, 김길연 엔써즈 대표,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 조현정 SW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윤상직 지식경제부 장관, 김준호 방송통신위원회 융합정책실장, 박수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허태열 비서실장,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권상희·김준배·전지연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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