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박 대통령, IT 열정 식지 않길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인 알티캐스트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창조경제의 중요한 모델이 방송통신 융합 IT기업이기 때문이라고 직접 밝혔다. 지난해 대통령 당선 후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새 정부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 경제부흥을 일으키는 것을 국정운영 중요한 기조로 삼았다. 박 대통령은 방송통신 융합 분야가 경제부흥을 일으킬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IPTV가 5년을 허송한 것을 예를 들며 시장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소프트웨어(SW) 콘텐츠 산업 재도약을 이해 과감한 육성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SW 제값 받는 환경을 조성하고 창업지원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가겠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3분 이내로 예정된 업계 관계자의 발언 시간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현장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다 듣고 싶다는 의지다. 평소에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앞으로도 산업현장을 자주 들러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특히 `방송통신 융합`을 강조하면서 방송 따로 통신 따로 분리돼 있었고 합의를 거치느라 정부 결정이 적기에 이뤄지지 못한 일이 많았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IT 벤처기업을 방문해 방송통신 융합을 강조함으로써 미래창조경제부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강조하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조속 처리해달라는 말을 에둘러 표현했다.

박 대통령이 IT 벤처기업을 첫 현장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그 만큼 IT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대통령이 다녀간 기업과 임직원에게는 두고두고 간직할 추억이 될 것이다. 사기도 올라갔으리라 생각된다. 대통령의 현장 행보가 중요한 이유다. 하나 바라는 건 IT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과 열정이 정치적인 역학관계 때문에 식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