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30년간 파격 지원에 나서는 것은 미래를 대비해 반드시 해야할 일에 나섰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일본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불리는 소재산업은 그동안 대표적인 대일 무역 역조 항목으로 우리 기업이 따라잡기 가장 어려운 분야로 손꼽혀왔다. 기초 연구부터 편차가 심해 특정 소재 분야는 일본과 격차가 10년을 넘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민간 기업이 자력으로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 정부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그동안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는 높았으나 정부가 선뜻 나서기 어려웠던 것은 지원 효과가 높은 소재 분야를 선별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던 탓도 있다.
이번 지원 로드맵은 대외 경쟁력이 높은 핵심 소재와 미래 소재를 분류해 각기 차별화한 지원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여 모처럼 긴호흡을 가진 정부 지원책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국 뒤쫓기가 아니라 앞질러 선도하겠다는 지향점도 명확해 그 어느 때보다 신뢰가 높다. 모방보다 창조가 어려운 법이다. 그만큼 탄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지원 사업은 새 정부 제조업 연구개발(R&D) 전략의 첫 발걸음이다. 성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과정에 공을 들일 것을 주문한다. 그 과정을 밑거름으로 여러 산업 분야에 확산 효과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원 기간을 기존에 비해 파격적으로 길게 잡은 것은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목표를 몇 년 앞당기기보다 늦추더라도 내실이게 다지는 자세를 가질 때다.
소재·부품 분야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시킨 이전 정부의 성과도 외면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제 목표는 세계 4강이다. 이를 위해 모든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요구된다. 연구개발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육성 지원책도 마련해야한다는 주장도 귀 기울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