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리즈7 크로노스는 인텔 3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메모리 8GB, 15.6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단 고성능 노트북이다. 사용 편의성은 데스크톱PC와 다를 게 없지만 두께는 20.9mm에 불과하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휴대성과 성능, 편의성을 확인해봤다.
◇ 고급스런 베어메탈 색상, 다양한 입출력 단자
크로노스는 겉 커버뿐 아니라 손목이 닿는 부위 등 거의 모든 곳에 세로줄 무늬 헤어라인을 곁들인 알루미늄 재질을 썼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데다 본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쉽게 식히는 역할도 한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후면 커버는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금속 질감을 살린 베어메탈 색상을 적용했다.
화면은 손잡이처럼 튀어나온 부분을 이용해 잡아서 들어올리기 쉽게 만들었다. 화면 크기는 15.6인치이고 1920×1080화소를 담아 풀HD 동영상을 빈틈없이 꽉 채워 볼 수 있다. 몰입감을 재는 기준으로 자주 쓰이는 화면 테두리는 15mm로 동종 제품보다 좀 더 줄어든 수준이다. 화면 위에는 720p 웹캠을 달아 스카이프 등 영상통화를 할 때 편리하다. 웹캠 옆에는 센서를 더해 주위 밝기에 따라 알아서 키보드나 화면 밝기를 조절한다.
키보드 키 크기는 가로세로 15mm로 여느 데스크톱 키보드와 크게 차이가 없다. 키 사이는 여유 있게 띄워서 오타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글자만 입력할 수 있는 일반 키보드 뿐 아니라 숫자만 입력할 수 있는 키패드도 달았다. 어두운 곳에서는 저절로 불이 켜져 불편함을 덜어준다. 물론 백라이트가 눈에 거슬린다면 꺼버릴 수도 있다.
키보드 아래에 있는 클릭패드는 가로 10.5cm, 세로 8cm로 널찍하다. 확대와 축소 등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화면에서 흔히 하던 작업도 클릭패드 위에서 실행할 수 있어 편하다.
입출력 단자는 프로젝터에서 널리 쓰이는 15핀 D서브와 HDMI 외에 USB 2.0과 3.0 단자를 각각 2개씩 달았다.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도 변환 커넥터 없이 바로 꽂아 쓸 수 있다.
◇ 업무용 프로그램부터 고성능 게임까지 ‘척척’
디스플레이 대각선 길이는 39.6cm(15.6인치), 해상도는 1920×1080화소다. 시야각은 상하좌우 178도이며 저반사 화면을 써서 오래 보고 있어도 눈의 피로가 덜하다. 보는 맛은 뛰어나지만 터치가 빠진 것은 아쉽다.
CPU는 인텔 3세대 코어i7 3635QM 2.4GHz를 썼다. 코어 4개가 동시에 작동하는 쿼드코어인데다 코어마다 마치 듀얼코어처럼 작동하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적용되어 높은 성능이 필요한 게임도 무리 없이 실행한다. 전원어댑터를 꽂은 상태에서는 순간적으로 3.4GHz까지 속도를 높인다.
메모리는 DDR3 8GB를 달았다. 4GB가 내부에 고정했고 여기에 메모리 모듈 4GB를 추가 설치한 상태다. 그래픽칩셋이 메모리를 따로 쓰기 때문에 8GB에 가까운 용량을 윈도 운용체계와 애플리케이션에만 쓸 수 있다. 게임이나 사진 편집 등 여러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도 지연 현상이나 버벅임이 적다. 메모리를 늘리고 싶다면 본체 아래 나사로 고정된 커버를 열어 메모리 모듈을 바꾸면 된다. 테스트 모델에 설치된 하드디스크 용량은 1TB지만 복원용 프로그램 저장 공간이나 초기 설치 프로그램을 뺀 실제 공간은 868GB 가량이다.
성능은 어떨까. 윈도체험지수로 확인해본 결과 가장 높은 점수는 9.9점 만점 기준 7.8점이다. 최저점수는 주 하드디스크 점수로 5.9점이지만 이는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노트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하나 확인해볼 건 그래픽 성능. 시리즈7 크로노스는 인텔 3세대 프로세서가 내장한 그래픽칩셋인 인텔 HD그래픽스 4000과 AMD 레이디언HD 8870M을 모두 썼다. 문서 작성이나 인터넷, 동영상 재생과 3D 게임 등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그래픽칩셋을 바꿔 쓰면서 전력소모와 발열을 잡는 식이다. 최신 게임에서 흔히 쓰는 규격인 다이렉트11 기반 고성능 벤치마크 프로그램 유니진헤븐을 실행한 결과는 초당 평균 21.4프레임이다. 리그오브레전드(LOL), 디아블로3는 그래픽옵션을 모두 켜도 부드럽게 실행할 수 있고 블레이드앤소울이나 마비노기 영웅전 등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은 그래픽 옵션을 조절하면 무난히 실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 JBL스피커로 듣는 재미 더해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 영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소리다. 노트북 대부분은 원가 절감을 위해 작은 스피커를 쓰지만 볼륨을 높이면 갈라지는 소리가 나거나 중저음이 부족한 소리를 들려주기도 한다. 시리즈7 크로스는 본체 아래에 JBL 스피커를 달아 중저음을 보강했고 볼륨을 높여도 제법 들을 만하다. 갤럭시S3, 갤럭시플레이어에 탑재한 음장효과인 사운드얼라이브도 담아 원하는 음악 장르와 상황에 맞는 음장효과를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요즘 울트라북에 흔히 쓰이는 SSD 대신 하드디스크를 썼지만 실행 속도가 느리다는 느낌은 받기 힘들다. 메모리를 활용해 속도를 올리는 램가속 기술을 채택한 덕이다. 이 기술은 자주 쓰이는 파일을 메모리로 복사했다 필요할 때 바로 메모리에서 읽게 만들어 실행 시간을 줄여준다. 자주 쓰이는 파일을 하드디스크 앞쪽으로 알아서 모아 주는 조각모음도 실행한다. 처음 컴퓨터를 켤 때부터 자주 쓰이는 프로그램을 파악해 자동 실행되기 때문에 따로 설정할 필요도 없다. 이 때문에 실행 속도가 1.5배가량 높아진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윈도8을 처음 접해 시작메뉴를 찾는 소비자를 위해 그림이 곁들여진 자습서 프로그램은 물론 익숙해 질 때까지 쓸 수 있는 퀵스타터 프로그램도 마련해뒀다.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설치하면 되며 가격은 무료다. 사진을 편집하거나 보정할 수 있는 어도비 포토샵 엘리먼츠 11도 기본 설치했다. 분실 노트북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자동 추적하는 앱솔루트 데이터프로텍트도 무료로 써볼 수 있다.
삼성 스마트폰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음악이나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인 S플레이어, 전면 웹캠으로 마치 스마트폰처럼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S카메라, 찍은 사진을 둘러볼 수 있는 S갤러리 등 윈도8 전용 앱이 기본 설치되어 있는 것. 다만 갤럭시노트로 만든 메모 파일을 볼 수 있는 S노트 애플리케이션은 윈도8용 앱스토어인 마이크로소프트스토어에서 따로 설치해야 한다.
◇ 이버즈 총평 | 能小能大
시리즈7 크로노스는 풀HD 디스플레이와 인텔 3세대 쿼드코어 CPU와 8GB 메모리, 15.6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단 고성능 노트북이다. 15.6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단 노트북은 두껍고 무겁기 마련이지만 시리즈7 크로노스는 무게는 2.35kg, 두께는 20.9mm 수준으로 줄여 휴대하는 데 부담을 덜었다. 금속 질감을 그대로 살린 베어메탈 색상으로 고급스러움도 더했다.
노트북에 1920×1080화소 디스플레이가 장착되면 이점이 많다. 노트북에 흔히 쓰이는 1366×768화소 화면보다 2배 이상 넓은 화면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문서 작성이나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쓸 때 스크롤하는 수고가 줄어든다. 사진 편집이나 일러스트를 그릴 수 있는 그래픽 프로그램에서도 창을 여럿 열어놓고 작업하기 쉽다.
AMD 그래픽칩셋을 이용해 3D 게임은 각종 효과를 적용해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고 음향효과를 이용하면 영화나 공연 등 각종 동영상뿐만 아니라 음악도 한층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USB 단자도 넉넉하고 랜케이블까지 바로 꽂아 쓸 수 있을 만큼 확장성도 높다. 작은 일· 큰일을 두루 잘 처리하고 남들과 사귀는 수완이 높다는 능소능대(能小能大)라는 말이 그래서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