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넥스, 고화소 카메라 모듈 앞세워 초고속 성장 `준비 끝`

카메라모듈 전문업체 엠씨넥스가 고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외 대형 고객사를 잇따라 확보하는 한편 해외 생산 거점을 신축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최근 올해 매출목표를 2800억원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매출 1593억원보다 무려 75%나 늘려잡은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7%가량 늘어난 56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자동차·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카메라 모듈 수요가 늘고 있어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엠씨넥스는 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 초고화소 카메라 모듈을 앞세워 해외 대형 고객사 확보에 성공했다. 현재 폭스콘, 일본 NEC, 교세라 등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특히 최근 중국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를 고객사로 유치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ZTE의 차세대 스마트폰인 `그랜드 S(Grand S)`에 탑재된 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 13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이 엠씨넥스의 제품이다. ZTE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이 제품을 공개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엠씨넥스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대형 스마트폰 업체 주력 모델용 200만화소급 전방 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다. 고화소 후방 카메라에 이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영상 통화와 셀프카메라(셀카) 기능이 강화되면서 100만화소 이상 전방 카메라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엠씨넥스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생산 거점 증설에도 나선다. 내년 2월까지 총 1000만달러(약 108억원)를 투자해 베트남에 신공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신공장의 생산 능력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자동차·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용어설명

보이스코일모터(VCM) 방식=VCM은 액추에이터(AFA) 안의 렌즈를 스프링 판을 이용해 움직이는 방식. 기술적인 한계로 500만화소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엠씨넥스가 독자 기술로 1300만화소까지 구현. 현재 주류를 이루는 엔코더·피에조 방식보다 가격이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