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IT 컨버전스 분야의 하나로 `자동차 시장`을 눈 여겨 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연결성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에서 기회를 찾는 중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권원석 차장의 말이다. 13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커넥티드 카 이노베이션 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선 권 차장에 따르면 네트워크와 연결해 컨텐츠와 서비스를 제공받는 커넥티드 카는 2014년을 기준으로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차에 탑재된 모뎀으로 직접 컨텐츠를 제공하는 경우가 20~30%에 그치고, 나머지는 스마트폰을 통해 컨텐츠를 제공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른바 `버티컬 컨버전스` 형태가 된다는 것.
또한 차의 오디오, 내비게이션 헤드유닛은 핵심기능을 스마트폰에 맡기고 화면과 소리의 입출력만을 담당하는 ‘디스플레이 오디오’ 형태가 가까운 미래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스마트폰 업계의 60%, 자동차업계의 70%가 참여한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ar Connectivity Consortium, CCC)이 스마트폰과 차 사이의 표준 전송 기술 제정에 나선 상태다.
CCC의 설립멤버로 커넥티드 카 동향에 대응 중인 삼성전자는 자동차 화면을 멀티스크린 전략의 하나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 태블릿, 그리고 웹에 이은 다섯 번째 스크린이 자동차라는 얘기다.
이 회사는 지난 해 갤럭시S3와 함께 자동차용 홈 스크린인 드라이브링크(Drive Link)를 처음 출시했다. CCC가 제정한 미러링크(MirrorLink)를 기반으로 한 이 애플리케이션은 `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수정된 앱`과, `컨텐츠 등을 묶은 통합 UI`를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차의 헤드유닛에 전송할 수 있다. 즉, 사용 빈도가 높은 세 가지 기능- 음악, 내비게이션, 전화를 중심으로 클라우드를 통해 확장되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들을 차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자메시지, 일정, 날씨 등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이 한 예다.
올해 삼성전자는 기능을 강화한 드라이브링크 2.0을 내놓는 한편, 프리미엄 기종에 한정됐던 적용 단말을 늘리고 플랫폼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드라이브링크가 빛을 발하려면 이와 연동되는 미러링크 지원 헤드유닛이 차에 탑재돼야 하지만, 국내에선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헤드유닛을 직접 제품화할 가능성을 묻는 참석자 질문에 권차장은 “이러한 기능들은 삼성 스마트폰의 차별화 포인트일 뿐, 별도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기업 MDS테크놀로지의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자동차 제조사, Tier 1업체, 내비게이션 개발사 등의 상품 기획자 및 개발자 120여명이 참석해 미래형 커넥티드 자동차 및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민병권 RPM9 기자 bk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