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9> 현직자에게 듣는 직무 이야기(3)

높은 연봉과 비교적 안정적 직장이라는 매력을 가진 금융권. `금융고시`라는 말이 생길 만큼 금융권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금융권 취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구직자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IBK기업은행 공채 최종합격자이자 현재 IBK기업은행에서 근무 중인 손준성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금융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금융권 취업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손준성 씨는 “뚜렷한 목표 설정과 금융 기본 지식 쌓기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는 은행, 증권, 보험 등 다양한 분야가 있어 바로 준비를 시작하지 않는다고 해도 목표를 정해 큰 분야를 우선 결정해야 한다. 결정 후에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금융 자격증은 금융권 관심의 척도다. 금융3종이라 불리는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자격증이나 APFK 등 금융권 자격증은 그 수와 종류도 다양하다. 자격증은 최소 3개 정도만 가지고 있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손준성 씨는 채용 전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은행FP, AFPK 자격증을 취득했다.

◇채용과정별 특화된 전략 필요

국내 금융권 기업들은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최종면접 순서로 채용을 진행한다. 손준성 씨는 “채용과정별로 특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IBK기업은행 채용과정을 중심으로 입사전략을 소개했다. 모든 금융권 기업은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다. 요즘 금융권 인사담당자도 모든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다 읽어보기 때문에 특별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의 말처럼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의 서류를 모두 꼼꼼히 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에 자신이 얼마나 은행에 걸맞은 사람인지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금융권 기업은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IBK기업은행 필기시험은 금융기초상식, 경제용어 및 시사용어 약술, 논술시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필기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6개월 이내의 경제신문을 정독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합숙 면접은 1박 2일 동안 이뤄진다. 이때 지원자는 세일즈 역량평가, 팀 프로젝트, 순발력 및 창의력 테스트 등 많은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그는 “각 파트마다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 있지만 모든 1박 2일 일정 속에 가장 중요한 것은 `친화력`이다. 은행은 많은 동료, 고객과 함께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친화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채용 과정의 마지막은 전무이사를 비롯한 부행장들을 만나는 최종면접이다. 해당 면접에서 지원자들은 주로 인성 위주의 질문을 받게 되는 데 간혹 어려운 질문을 받더라도 솔직하고 당당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30세를 넘기면 금융권 취업이 힘들다? 금융권 취업 루머 해결!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취업을 준비할 때 나이에 따른 제한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일정 나이(30세)를 넘기면 금융권에 채용되기 어렵다는 소문도 많다. 그렇다면 정말 사실일까.

같이 입사한 동기들의 나이를 묻는 질문에 그는 “여자 24세, 남자 25세가 가장 어린 동기다. 가장 나이가 많은 동기는 32세도 있다”며 “금융권에서 나이에 따른 제한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전공 차별도 없다. 손준성 씨는 “입사자를 보면 금융업 관련 학과 외에 신문방송학과, 미생물공학과, 법학과, 체육학과 등 다양한 학과 출신이 있다”고 말했다.

요즘 여러 대기업은 금융에 대한 해박한 지식보다 오히려 일을 향한 열정과 기본 인성을 높이 사기 때문에 채용 시 출신 학교차별이 없다. 고졸행원을 채용하는 기업 중 하나인 IBK기업은행 역시 출신 학교 차별이 없다. 고졸행원뿐만 아니라 최근 공채에서 뽑힌 총 231명의 행원의 출신대학 숫자 역시 약 70여개로 그 수와 종류가 다양하다. 손준성씨 역시 부경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채용 당시 대학 네임밸류는 당락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다.

◇손준성 씨는= 2012년 IBK 기업은행 상반기 공채에 합격했다. 군 제대 후부터 금융권에 목표를 두고 조금씩 준비를 시작했고, 주변 선배를 보면서 은행 입사에 대한 꿈을 키웠다. 부경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자격증은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은행FP, AFPK를 취득했다. 2009 KRX EXPO 서포터즈, 2010년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 등의 활동을 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