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출시되는 르노삼성 `SM3 ZE` 전기자동차를 2000만원에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독주했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 GM과 르노삼성, BMW까지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경쟁체제가 구축된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SM3 ZE`와 GM `스파크 EV` 전기차가 오는 9월에, 기아차의 신형 전기차 `쏘울`과 BMW `I3`는 내년 4월에 국내 출시한다.
차량은 환경부의 전기차 보급 사업에 참여해 각종 보조금 혜택을 받아 국내에 판매된다.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1500만원)과 차량가격의 최대 33%까지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별 추가 보조금을 합하면 2000만원대에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5∼6시간 충전이 가능한 완속 충전기도 무상 지원한다.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가격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전기차 대중화가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의 SM3 ZE는 4000만원대 초반, 스파크 EV와 쏘울은 각각 4000만원 미만에서 책정됐다. 기존 차량과 달리 처음부터 전기차로 개발해 주목 받았던 독일 명차 BMW의 I3는 5000만원 후반에서 가격이 정해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전기차가 4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소비자는 2000만원 미만에서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도 대부분 국산으로 탑재된다. 쏘울과 SM3 ZE는 LG화학의 배터리를 채용하고 BMW는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다.
내년을 기점으로 국내 민간 시장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자체와 공공기관에만 보조금을 지원했던 환경부가 올해 처음으로 보조금 혜택을 민간에도 지원할 예정인데다 기존 기아차 레이 1종에만 의존해 온 국내 전기차 시장에 차종 다양화가 실현됐기 때문이다.
박연재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국가의 보급계획과 지자체에서 발굴하는 특화사업이 연계됨에 따라 내년을 기점으로 국내 전기차 민간 시장이 본격화가 될 것”이라며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차량에 대해 부담금(저탄소차 협력금)을 납부하는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통과됨에 따라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국내 진출이 더욱 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표】2013·2014년 정부 보급 사업에 참여하는 주요 전기차 모델 현황
양종석·박태준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