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유통 채널 다각화로 경쟁 돌파구 찾는다

전자랜드가 온라인 전담 자회사에 이어 국내 최초로 창고형 가전매장을 설립하는 것은 가전 유통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가전유통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 올린다는 포석이다.

지난해 오프라인 전자제품 유통사 매출은 집계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 여파에 더해 소비자 구매가 늘어난 온라인 유통채널 성장에 따른 영향이다. 오프라인 전자제품 유통 시장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전자랜드는 오프라인 유통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본격적인 온라인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회사는 올해 초 온라인 사업과 기업간 거래(B2B)를 전담할 자회사 SGS플러스를 설립했다. 기존 전자랜드 온라인몰 관리와 함께 신규 온라인 가전제품 판매 사이트를 열 계획이다.

회사는 오프라인 영역을 지키며 온라인 영역을 새로 개척한다는 목표다.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잠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과 다른 온라인 수요를 찾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다.

전자랜드는 오프라인 전자제품 유통의 새로운 돌파구도 찾고 있다. 회사는 창고형이란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전자제품 매장으로 오프라인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낮은 가격 등을 내세워 성공한 창고형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가전제품 전문 매장에서도 같은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최근 전자랜드의 빠른 다각화 움직임에는 지난해 매각 철회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협상 결렬 이후 전자랜드는 매각 의사를 철회하며 회사 자체 경쟁력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 업계는 경쟁사 하이마트가 롯데그룹으로 안정적으로 인수되며 계열사 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용이해져 전자랜드가 느끼는 위기감이 커졌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준비를 빠르게 마치고 본격적으로 신규 사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제품 유통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최근 빨라진 전자랜드의 사업 다각화 행보를 주시하는 업체가 많다”며 “기존 오프라인 가전양판점 수익 모델과 함께 새로운 신규 사업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