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CT기업 간 협업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초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BCC) 완공 후 업체들이 집적화되면서 정보 교류와 공동 사업 추진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BCC는 지역 CT산업 지원·육성을 위해 정부와 부산시가 300억원을 투입, 지난해 초 해운대 센텀지구에 건립한 인프라다. 아이리얼 등 3D콘텐츠 개발사, 인티브소프트 등 게임 개발사, 넥슨커뮤니케이션즈 등 외부 유치기업 등 40여개 기업과 기관이 활동 중이다.
현재 BCC 입주기업 중 절반가량이 크고 작은 상호 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지스쿨(대표 곽성철)은 스튜디오반달(대표 류수환)과 교육용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양 기업의 특화사업 아이템을 결합한 형태로, 이지스쿨이 보유한 기업 대상 교육 콘텐츠를 스튜디오반달이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내용이다.
스튜디오반달은 일본서 다년간 게임서비스를 진행한 BCC 입주기업 블루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TV용 애니메이션 일본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비엠씨이노텍(대표 곽승호)는 BCC 내 네오테크놀러지, 파크이에스엠, 제로디 등 3D 애니메이션 및 게임 개발사와 다양한 협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토데스크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3D제작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비엠씨이노텍은 이 기업들과 3D게임 및 애니메이션 제작에 필요한 기술과 촬영 기자재를 제공한다.
단독 수주한 프로젝트를 입주기업 간 협력으로 공동 추진해 프로젝트의 성과를 높여가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유비텍(대표 김경오)은 게임을 접목한 경주 관광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게임 개발 파트는 아이플레이에 의뢰해 진행한다.
입주기업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동호회도 생겨났다. 지난 2월 10여개 입주기업 대표들이 모여 결성한 `BCC 파이어배트(불방망이) 야구단`이다. 류수환 스튜디오반달 대표가 감독을 맡았다. 파이어배트는 월 2회 경기를 치르며 상호 결속을 다지고 있다.
협업시작이 얼마되지 않아 보강해야 할 점도 눈에 띈다. 입주기업 간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확산되고 있지만 질과 규모면에서 다소 미약하다는 평가다. 기업 입주 후속 조치로 기업 집적화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연계지원 사업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또 입주기관인 입체영상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SIRC), 슈퍼컴렌더링센터 등은 당초 기대와 달리 입주기업과 연계협력이 부족하다.
입주기업 상호교류 및 기업 마케팅 프로그램도 보강해야 한다. 한 입주업체 사장은 “입주한지 1년이 됐지만 같은 층에 있는 기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사업 내용을 모른다. 사장 간에 얼굴을 볼 기회도 입주기업협의회에 나가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성필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콘텐츠사업부장은 “입주기업 정보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BCC 이북 제작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BCC 개소 1년을 전후로 기업 집적화 시너지를 거둘 수 있는 각종 사업을 다양하게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