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으로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서 업황 회복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국실리콘은 4월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을 재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실리콘은 지난 12월 공장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한 뒤 회생계획안 수립과 함께 설비 정비, 원료 구매, 생산인력 확충 등 공장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 15일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함으로써 승인여부에 따라 공장 재가동 여부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실리콘 고위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공장가동을 하지 않는 것이 재무건전성을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도 “동하절기에 비해 봄철 전기요금이 20% 이상 싸고 최근 ㎏당 19∼20달러 선의 제의가 들어오는 등 공장가동을 위한 여건이 개선되면서 회생계획안 승인 여부에 따라 4월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는 계획도 수립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도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OCI는 1∼2월 50%에 불과했던 가동률을 3월에 들어서면서 90%까지 끌어 올렸다.
OCI 관계자는 “지난 겨울 저점을 찍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잉곳·웨이퍼 업계 가동률 상승으로 개선된 것이 폴리실리콘 수요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PV 인사이트 기준, 지난 1월초 ㎏당 15.38달러를 기록하며 반등한 뒤 11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에는 ㎏당 18.58달러를 기록하며 이 기간 동안 20% 이상 상승했다.
4월 중국 정부의 폴리실리콘 덤핑 예비판정을 앞두고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로 폴리실리콘 수요가 발생했고 악성 재고 소진으로 잉곳·웨이퍼 업계 가동률 또한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은 일시적인 수요회복, 4월 중국정부의 반덤핑 예비판정 등의 원인으로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반덤핑 판정이 나온다고 해도 전체 제품 가격 상승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점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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