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진 sga 대표는 남과 다른 그 무엇을 추구한다. 최고경영자로서의 `나` 뿐 아니라 보안 기업 경영에서도 색다른 `회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보안의 개념정의부터 기업의 성장전략, 최종 목표도 남다르다.
![[정보보호][시큐리티 톱 뷰]<23회>은유진 sga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303/404565_20130319111523_681_0001.jpg)
그의 최종 목적지는 석·박사급 보안 전문가를 배출하는 정보보호대학원대학교 설립이다. 은 대표는 “이공계 인력이 없지만 학생들은 컴퓨터공학과를 가지 않으려는 게 현실”이라며 “로스쿨 개념의 보안 전문가를 배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우리도 연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성장해 온 점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레드게이트와 비시큐어의 합병 자회사인 `레드비씨` 역시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은유진 대표의 인생항로는 대학교 4학년 때 결정됐다. 네트워크보안 수업을 들었던 게 1994년부터 20년간 보안 업계에 몸담는 계기가 됐다. KISA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0년부터 기업을 경영해 오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로서 13년의 시간은 위기에 대응하고, 한 수 후를 보는 시야를 선물했다. 공대를 나왔지만 기술지상주의는 경계한다. 기술은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데 30%이고,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 일선에서는 끊임없이 공대 출신 CEO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한다.
은유진 대표는 술자리가 많은 편이다. 대부분 회사 내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이들의 고민을 듣는다. sga는 지난해 고도성장을 멈췄다.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전망과 목표는 높게 잡았다. sga는 매출 500억원, 레드비씨는 170억원을 매출 목표로 하고 있다. 은유진 대표는 “(기업이)생존할 수 있지만, 성장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가 필요하다”며 “IT의 한 조각 또는 부분이 아니라, 보안의 창(Window)으로 IT를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 대표는 이어 “우리에게는 변화, 특히 압축 성장을 위해선 변혁이 요구된다”고 힘줘 말했다.
sga의 사업은 크게 솔루션, 보안SI, 임베디드 시큐리티 등 3가지다. 인터넷사이트 민원24 등으로 발급되는 등초본 서류에 sga 보안 기술이 녹아 있다. 이 회사는 5개 보안 분야에서 12가지 솔루션을 공급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SI분야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안전행정부, 대검찰청 등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은 대표는 “전자문서는 이제 막 활성화 되려고 한다”며 “엔드포인트 보안 관점에서 백신도 키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임베디드 시큐리티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장비와 산업용 장비 보안분야”라고 설명했다.
중국 북경, 태국, 홍콩에 지사를 둔 해외 사업은 거북이 전략으로 접근 중이다. 은유진 대표는 “북경 R&D센터는 조금씩 성과가 나오는 중”이라며 “그쪽 공공기관 위주로 서버보안 분야에서 소폭의 이익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