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만든 위성방송용 셋톱박스가 앙골라에 처음으로 수출된다.
셋톱박스 전문업체 인텍디지탈(대표 김신)은 앙골라 최대 위성방송사업자 잽(ZAP)에 고선명(HD) 셋톱박스를 수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잽에 연간 1000만달러 상당의 셋톱박스를 수출하기로 하고 최근 최종 공급계약을 맺었다. 선적은 2분기 중 이뤄진다.
![인텍디지탈 직원이 해외에 수출할 셋톱박스를 살펴보고 있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3/20/405424_20130320114651_316_0001.jpg)
김신 대표는 “중소기업이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셋톱박스`가 앙골라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인텍은 포르투갈 최대 케이블 및 위성TV사업자인 존(ZON)과도 연간 250만달러 상당 제품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존에 공급하는 셋톱박스 역시 2분기 중 선적한다.
앞서 인텍은 작년 5월 두 회사에서 제안요청서(RFP)를 받아 8월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올 1월 개발 계약을 맺었고 최근 최종 공급계약까지 마쳤다.
김 대표는 “포르투갈 방송사는 전통적으로 세계 5대 업체에서만 제품을 공급받아 왔는데 이번에 우리가 처음으로 매출 수조원대 기업과 경쟁해 이들을 따돌리고 제품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잽은 앙골라 최대 TV사업자로 가입자는 50만명이다. 세계적으로 가입자가 가장 빨리 증가하는 곳 중 하나다.
존은 포르투갈 최대 케이블 및 유료 위성TV사업자로 가입자가 160만명에 달한다. 인텍은 이들 두 회사에 공급하는 셋톱박스에 세계적 수신제한장치(CAS)업체인 나그라비젼의 제품과 `오픈TV 2.0` 미들웨어를 탑재해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오픈TV`는 세계적으로 1억6000만대 정도 셋톱박스에 장착돼 있는 세계적 미들웨어다. 텔레비전과 연결해 방송을 녹화 또는 재생하는 디지털비디오녹화와 양방향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현재 업그레이드 중인 `오픈TV 5.0`은 IPTV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도 가능하다.
인텍은 최근 2년간 공들인 스마트TV 솔루션사업 성과와 함께 방송사용 셋톱박스 판매에서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중 이미 1000만달러 상당 구매 주문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잽과 존에 고부가 하이엔드 제품도 공급할 계획”이라며 “연내 다른 해외 유명 방송사들과도 공급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