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물류IT 사업 확대로 `4PL` 완성…성장동력으로 강화

삼성SDS가 올해 물류IT 사업을 조달과 판매물류로 확대해 4자물류(4PL) 체계를 완성한다. 사업권역도 중국과 동남아에서 유럽과 중남미로 확대한다. 본격적으로 4PL 사업을 삼성SDS의 성장동력으로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물류IT서비스 범위를 기존 공급물류 중심으로 이뤄지는 공급망관리(SCM)에서 물류IT 플랫폼인 `첼로`를 활용해 조달과 판매물류로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첼로는 1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삼성SDS의 공급망물류(SCL) 플랫폼이다.

서비스 범위 확대로 기존 컨테이너 적재, 운송경로 등의 최적화뿐만 아니라 생산·판매 거점 등 위치 설계와 공장·판매점 최적화도 제공한다. 삼성SDS는 △물류컨설팅 △전자태그(RFID) 기반 물류시스템 구축 △물류전략·마스터플랜 수립과 진단 △물류혁신 △자동화 서비스를 수행한다.

해외 사업범위도 확대한다. 먼저 삼성전자 해외법인 대상으로 4PL 사업을 넓혀 나간다. 지난해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삼성전자 현지 생산·판매법인 대상으로 글로벌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생산법인을 비롯해 유럽과 중남미 해외법인 대상으로 통합물류체계를 갖춘다. 장기적으로는 200개의 삼성전자 법인과 사무소 물류를 통합할 방침이다. 물류 사업 확대를 위해 SCL 인력을 1000명 규모로 확대했다.

삼성SDS의 물류IT서비스 확대는 시스템통합(SI) 시장을 대체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물류 사업을 시작으로 그룹 전체 계열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 대기업 대상으로 대외사업도 시작했다. 지난해 포스코와 두산의 물류IT서비스 사업을 수주, 진행한다. 삼성SDS는 물류IT사업을 통한 매출이 장기적으로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SDS의 해외 물류IT사업 확대는 국내 중견 물류기업의 글로벌 진출 발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국내 중견 물류기업은 물류정보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삼성SDS는 중견 물류기업과 협력해 삼성전자 등의 물류사업을 수행할 방침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국내 중견 물류기업이 삼성SDS의 물류IT서비스를 활용해 DHL·UPS 등 다국적 물류기업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발주한 삼성전자의 물류사업에 중견 물류기업이 대거 제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