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자취하는 회사원 A씨는 하루 세 끼를 모두 밖에서 해결한다.
집에서 직접 챙겨먹기에는 귀찮고 반찬 없는 밥도 내키지 않지만 밖에서 먹는 음식은 지겨울 따름이다. 주말에는 맛있는 밥을 먹으러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갈 생각이다.
![1인 가구를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 `엄니박스`를 선보인 정주형 히든챔피언마켓 대표(앞줄 왼쪽)와 팀원들.](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3/21/406288_20130321163154_957_0001.jpg)
1인 가구 전성시대다.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 23.9%. 2035년에는 34.3%에 이를 전망이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면서 1인용 세탁기, 1인용 가구 등 솔로를 겨냥한 상품도 속속 등장한다.
현재 주요 1인 가구 연령층은 20~30대. 대개 대학생과 직장인이다. 혼자 사는 자유로움을 즐기지만 먹는 문제 해결이 큰 고민이다. 이들의 고민을 해결할 서비스가 있다. 스타트업 `히든챔피언마켓`이 선보인 1인 가구를 위한 밑반찬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엄니박스`다.
엄니박스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엄마의 손맛이 담긴 맛있는 밑반찬을 매월 회원에게 보내는 서비스다. 엄니박스 고객은 젓갈과 조림 등 잘 상하지 않는 밑반찬 세 가지(각 200g)를 매월 집에서 받는다.
가격은 시중 대비 60%에 불과하지만 맛은 최고를 자부한다. 서울시내 전통시장 중 맛으로 소문난 반찬가게를 모두 뒤졌다. 선택은 광장시장 추귀순 할머니가 운영하는 `순희네 반찬가게`다. 40년 전통에 일본에서도 사갈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추귀순 할머니가 만든 반찬을 인터넷으로 파는 건 엄니박스가 처음이다. 엄니박스는 기본 세 가지, 프리미엄 네 가지 반찬을 제공하며 결제 후 이튿날 배송이 이뤄진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배송이 가능하다.
엄니박스 회원에게는 특별한 기획전도 제공된다. 1인 가구에 꼭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3월 기획전은 노트북PC다. 엄니박스 회원은 LG·HP·아수스 등의 최신 노트북PC와 스마트패드를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젊은 1인 가구를 겨냥한 서비스답게 아이디어 탄생의 주역은 대학생이다. 송동민 개발팀장(서울과기대 식품영양학과)과 이정윤 기획팀장(연세대 경영학과) 모두 자취생이다.
정주형 히든챔피언마켓 대표는 “4월 커피, 5월 생필품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라며 “1인 가구 요리법과 생활노하우 등 다양한 정보도 함께 제공해 1인 가구를 위한 상품과 정보가 모이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든챔피언마켓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