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 음향기기 시장이 세계 각국 헤드폰, 이어폰 업체 각축장이 되고 있다. 기존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신규 브랜드의 진입도 활발하다. 업계는 국내 시장이 높은 소비자 안목과 빠른 트렌드 변화로 각국 업체의 주요 테스트베드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휴대 음향기기 시장은 스마트폰의 확산에 영향을 받으며 빠르게 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체 10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빠른 성장과 함께 시장 경쟁도 치열해 지는 양상이다. 기존에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부터 급격히 늘어난 신규 진출 브랜드가 모두 경쟁하고 있다. 미국, 일본은 물론 스웨덴, 덴마크 등 브랜드까지 국내 시장으로 빠르게 모여들고 있다.
덴마크 커뮤니케이션 기업 자브라는 지난주 국내 헤드폰, 이어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기존에 강세를 보인 블루투스 헤드셋 상품에 이어 헤드폰, 이어폰 등 뮤직 전용 상품으로 국내 음향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몰이 중인 몬스터, 소울 등 브랜드도 국내 진출이 채 몇 년 되지 않은 브랜드다. 몬스터는 미국 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일부 제품을 선보인 후 매출이 늘어나며 출시 제품을 늘리다 최근 본격적인 국내 사업 확대에 나섰다. 회사는 한국지사 설립에 나서 현재 준비 작업 중으로 알려졌다.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며 국내에서 기존에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도 시장 방어에 나섰다. 미국 보스, 독일 젠하이저, 일본 소니 등은 국내에서 선배 격인 휴대 음향업체다. 이들 업체도 신규 브랜드 공세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 빠른 신제품 출시, 프리미엄 제품 포지셔닝 등 다양하다.
세계 휴대 음향기기 브랜드 각축장으로 인기를 얻으며 국내 이어폰, 헤드폰 관련 행사도 늘고 있다. 몇 년째 계속돼 온 음향기기 전시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청음하고 구입할 수 있는 `헤드폰&이어폰 페스티벌`도 새로 추가됐다. 또 `스마트+사운드쇼`도 오는 5월 IT액세서리 전시회와 함께 예정돼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휴대 음향기기 업체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테스트베드로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각국의 이어폰, 헤드폰이 국내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은 국내외 관련 업계 발전에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 생길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