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0일 밤. 한 남성이 숭례문 내부에 시너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숭례문 누각을 받치고 있는 석반과 1층 누각 일부를 제외한 1·2층 전체가 모두 불에 타 붕괴됐다. 우리나라 국보1호인 숭례문이 화염 속에 사라진 순간이었다. 이후 5년 동안 복원 공사를 진행해 오는 4월 숭례문의 옛 모습을 다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CIO BIZ+/케이스스터디]중구청 문화재안전관리시스템 구축 사업](https://img.etnews.com/photonews/1303/406749_20130322134102_044_0001.jpg)
숭례문 화재사고 이후 문화재 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은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도 문화재 관리 수준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 중 하나가 문화재관리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 중구청이 추진한 문화재안전관리시스템이다.
중구청은 숭례문 화재사고 이후 관할 구역 내 문화재 관리를 강화했다. 이러던 중 CCTV 고도화가 필요했다. 기존 CCTV는 해상도가 떨어져 실시간으로 현장을 모니터링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도 문제가 많았다.
고민 끝에 중구청은 관할지역 내에 문화재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문화재안전관리시스템은 문화재안전관리홈페이지, 네트워크비디오녹화기(NVR)시스템, 카메라, 복합형 기상감지기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실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예산이 필요했다. 구청 단위에서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았다. 전평환 중구청 공원녹지과 문화재팀 주무관은 “서울시가 문화재관리를 위해 예산을 지원해주는 것이 있고 다른 제품에 비해 새로 도입할 제품 가격이 저렴해 예산확보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1차로 정동제일교회·광희문·환구단·구 러시아공사관·서울성곽 등에 문화재안전관리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들 문화재는 중구 지역 내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지난해 11월 9일 프로젝트를 착수해 12월 23일 완료했다. CCTV 설치 대수는 풀(Full)HD급이 13대, HD급 5대이다. 이후 2차로 광희문에 풀HD급 CCTV 6대를, 3차로 원구단·성제묘·성공회·배재학당·구세군·광통관 등 문화재에 풀HD급 12대, HD급 2대를 추가 설치했다.
중구청은 문화재안전관리시스템 가동으로 HD급 영상정보 저장과 재생이 가능해졌다. 유관기관 영상정보 공유체계 기반도 마련했다. 설비상태 모니터링과 유사시 신속한 대응체계가 갖춰졌다. 특히 표준 프로토콜을 적용해 어떤 시스템과도 상호호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평환 주무관은 “문화재안전관리시스템으로 최신 영상기술을 적용, 문화재 통합관리가 가능하게 됐다”며 “문화재 현장관리소의 실시간 상황대응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실제 문화재안전관리시스템을 적용한 후 미세한 사항까지도 발견, 문화재 내에 있는 관리사무소 직원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구청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화재 안전관리시스템의 표준 통합체계로 문화재 관리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시스템 표준화와 단순화로 유지보수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저전력·저발열 장비로 친환경 그린IT 구현도 가능해졌다.
중구청은 지속적으로 문화재관리시스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은 지역 내 문화재에 절반밖에 적용을 하지 못한 상태다. 향후 관성묘 등 15여개 문화재에 확대 적용한다. 중구청은 예산 확보 등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개선해야 할 사항도 있다. CCTV 화질이 아직은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설치나 운영이 단순하고 성능은 좋은데, 영상에 이슬이 맺히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실내를 비출 때도 평소보다 화질이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다. 전평환 주무관은 “현재 나타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축업체와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추가 보완조치로 문제점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 주무관은 “문화재관리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기관이 있다면 반드시 표준 프로토콜을 선택, 상호운용을 확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문화재관리시스템을 통한 모니터링 화면
자료 : 서울시 중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