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용 특수·의료 디스플레이 업계 강자로 꼽히는 두 업체가 한 가족이 됐다.
산업용 특수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 디앤티(대표 이양규)는 국내 의료진단 판독용 디스플레이 업계 1위 업체로 꼽히는 와이드의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두 업체 간 결합으로 사업 다각화 및 고도화가 가능해지고, 산업 경쟁력도 강화돼 향후 의료영상 특수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최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디앤티는 대덕밸리에 기반을 둔 산업용 특수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로 연간 5000만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전형적인 강소벤처기업이다. 전체 매출액의 95%를 수출로 벌어들일 만큼 글로벌 경쟁력이 뛰어나다.
삼성SDI 연구소 출신 이양규 사장을 주축으로 한 이 회사는 창업 초기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인 I사 서버용 모니터를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미국 최대 의료장비 SI업체인 S사에 10여년 넘게 의료용 모니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세계 최고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C사에 중대형 화상 회의용 모니터를 공급하는 등 세계 일류 기업을 고객으로 뒀다.
특히 수술실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최고 기업으로 인정받아온 이 회사는 그동안 대구에 의료장비 개발 전문회사인 알토그래픽스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대형병원 수술실 정보 전달의 핵심 장비인 컨트롤러 장비와 의료용 정보 저장 장치를 개발하는 등 제품 및 사업 다변화, 다각화,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와이드는 삼성 출신 인력이 주축이 돼 1999년에 창업한 의료용 특수 디스플레이 전문 회사다. 의료 진단 판독용 및 항공 관제용 특수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임직원 70여명에 연 매출액이 250억원을 웃돈다. 매출 대부분을 자체 브랜드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이 회사는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에서도 상당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
디앤티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의료영상 모니터 제품군과 와이드의 의료진단 판독용 모니터 제품군이 결합되면 보다 다양한 형태로 의료장비 시장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위주 사업 방식에도 변화가 점쳐진다. 디앤티는 와이드 인수로 자체 브랜드 사업 구축에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두 회사 간 영업, 생산, 구매, 연구개발, 제반 경영 관리 측면에서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매출 측면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두 회사 간 결합으로 향후 3~4년 내 1000억원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앤티는 와이드를 인수하더라도 임직원을 전부 고용 승계해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양규 디앤티 사장은 “와이드 인수는 앞으로 우리가 가려는 사업 방향에 가장 효과적이고, 폭발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시스템 오퍼레이션 업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