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미사 보금자리지구 입주예정자들의 난방열 공급 일정이 사실상 차질을 빚고 있다. 하남시와 강동구가 열병합발전소 건설부지 이전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난방열을 공급할 발전소는 보금자리지구가 조성된 이후에 들어설 예정이다.
SK E&S 코원에너지서비스는 하남미사 열병합발전소 부지 선정이 늦어지면서 보금자리지구 주민 입주 시기인 내년 6월 이전에 발전소를 준공할 수 없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하남미사 열병합 발전소는 보금자리지구 3만6000세대의 지역난방을 공급하기 위해 계획된 설비다. 갈등을 빚고 있는 부지 확정을 이달 내로 해결해도 후속 인허가 절차가 있어 연말에야 착공 가능하다. 공사기간 24개월을 감안하면 2016년에나 준공되는 셈이다.
반면 주민 입주시점은 당장 내년부터다. 내년 6월 1000세대 최초 입주시에는 그나마 임시 열공급이 가능하지만 2015년 6월 1만세대가 입주하는 시점에선 열공급이 불가능하다.
발전소 부지이전 문제는 지자체 갈등에서 시작됐다. 하남시와 주민의 반대로 발전소 부지이전이 결정됐지만 이전 부지 인접 지역인 강동구가 반발하면서 부지확정이 지연되고 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시장, 국회의원, LH, 국토부, 코원에너지서비스의 5자 연석회의를 계획하기도 했지만 하남시가 참석을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발전소 건설이 늦어지면서 입주예정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입주예정자들이 연합회를 조성하고 LH를 상대로 보금자리지구 계획 일방적 변경과 열병합발전소 건립 지연 등을 이유로 계약해지 및 손해배상 청구 의사를 표출하기도 했다.
SK E&S 관계자는 “하남 발전소는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다른 열병합발전소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며 “청정 발전소로 건설 운영할 계획인만큼 빠른 부지선정을 통해 보금자리지구 입주예정자들의 난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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