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독자기술로 연료전지 무인항공기용 수소공급 시스템을 개발했다. 산불, 오염지역 등 재난 감시에 활용 가능한 장시간 체공형 무인항공기 상용화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을 위한 원천기술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료전지연구센터(센터장 남석우)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팀은 고용량 고체 수소저장물질인 암모니아보란을 이용한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해 무인항공기 비행시험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5월 `저널 오브 파워 소스`에 게재될 예정이다.
기존 연료전지용 수소저장 시스템은 너무 무겁고 부피당 수소저장능력이 낮아 항공용이나 자동차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고용량 수소저장 화합물인 붕소수소화나트륨을 활용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으며, 최근 붕소수소화나트륨보다 수소저장 용량이 두 배 이상 높은 암모니아보란을 이용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암모니아보란를 이용한 수소방출 시스템을 설계해 실제 적용한 사례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상용화된 정찰용 소형급 무인기에 적용해 지난 1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항공센터에서 1시간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관련 다수의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남석우 KIST 연료전지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산불과 같은 재난지역 및 오염지역 탐색, 교통상황 감시 등에 활용이 가능한 장시간 체공형 무인항공기 상용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또 암모니아보란을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