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를 이끄는 기업들/동반성장 생태계]삼성전자와 동반성장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통한 생태계 강화를 목표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강소기업`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2011년 8월에 발족, 삼성전자 협력사 가운데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업체를 선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현재 후보 39곳 중 14곳이 강소기업으로 인증받았으며, 2015년까지 총 50개사를 `강소기업`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혁신기술전시회에서 권오현 대표이사(왼쪽)이 전시된 새로운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혁신기술전시회에서 권오현 대표이사(왼쪽)이 전시된 새로운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은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형태로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글로벌 ICT 생태계는 개별 대기업 이외에 주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기업군간 경쟁체제로 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협력사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 구축과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협력사 발전이 곧 삼성전자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원칙으로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추진하고 핵심 기술 보유업체 지원 확대와 공동개발 강화, 오픈소싱 확대와 과제 활성화도 함께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최근 협력사의 모임인 `삼성전자 협력사 협의회(이하 협성회)` 대표와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강호문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이상훈 사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이 함께 `2013년 동반성장데이`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2012년 5월 한국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 판정을 받기도 했다.

강소기업 육성 대상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은 해당분야 글로벌 `TOP5`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에서도 자금, 인력, 제조기술 등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현재 39개 강소기업 후보사를 지원하고 있다.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협력사는 기술개발 및 투자 자원 지원 외, 인력 부분에서는 삼성전자 연구개발 및 제조인력과의 협업, 현장지도 컨설팅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받는다. 삼성전자는 매년 대상 기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2월 `올해의 강소기업` 선정식을 통해 강소기업 육성 대상 39개 협력사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력 △세계 시장 지배력 △제조 역량 등은 물론이고 육성대상 선정 뒤 활동 상황 등 3단계 평가에 따라 14개의 강소기업을 선정했다. 신흥정밀, 부전전자, 큐에스아이, 대덕전자, 새솔다이아몬드, 솔브레인 등 14개사가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이들에게 140억원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개발, 구매, 제조기술, 외부컨설팅 인력을 파견해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 활동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도록 총력 지원 활동을 진행한다.

`혁신기술 기업 협의회(혁기회)`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와의 거래여부에 관계없이 핵심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과제 추진을 통해 신규 비지니스 창출 기회도 제공한다. `혁기회`는 뛰어난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로 육성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제도로, 미거래 기업도 참여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협력사가 참여하는 `신기술 개발 공모제` 지원사업도 펼친다. `신기술 개발 공모제`란 기술과 아이디어는 있으나 자금 부족으로 고민하는 기업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차세대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삼성전자의 동반성장 지원제도다.

`유망기업 발굴→기술개발비 지원→공동 개발/육성→거래/성과공유`로 이어지는 토탈 솔루션 동반 성장 모델을 지향한다. 신기술 개발 공모제를 통해 지금까지 24개사가 172억원을 지원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1·2·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도 운영한다. 펀드를 이용하는 협력사들은 대출 이자율을 시중 금리 대비 1.4∼1.6%P 저렴하게 지원받아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12년까지 총 646개사 7195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누계로는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지원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협성회 동반성장 워크숍`과 `협력사 경영 자문단`도 가동하며 주변 기업과 동반 경쟁력 상승에 집중한다. 삼성전자 임원으로 구성된 `협력사 경영 자문단`은 각 분야별로 삼성전자의 현장경험, 전문지식, 노하우를 전파해 협력사의 경영역량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이 밖에 협력사 납품 대금 현금결제 비율을 100%로 유지하는 동시에 대금지급 주기를 종전 월 2회에서 월 4회까지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선진 기술 세미나`도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는 행사다. 글로벌 선진기술을 인식하는 과정에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주요 협력사를 참여 시킨다. 중소기업과 새로운 기술접목은 물론이고 도전 의식을 공유하자는 접근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우리 협력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 인력, 자금 등을 지원하여 지속성장 가능한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며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무게감을 느끼며, 사회 각계와 자주 소통하고 더 많이 협력해 나갈 때 삼성도 믿음 주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