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5일 하반기 개장할 중소기업 전용 코넥스(KONEX) 시장 육성 의지를 밝혔다.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과 함께 모험자본이 창조산업을 선순환으로 키우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신 위원장은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 참석, “기업의 경쟁력은 지식과 창조에 있다”며 “모험자본을 육성하고 코넥스·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해 창조경제가 순환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한 새 정부 기조에 맞춰 자본시장 근본 동력도 코넥스·코스닥에서 찾겠다는 정책 의지로 읽힌다.
신 위원장은 창조경제를 위한 정책자금 역할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정책자금기능의 전반적인 점검과 개편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 금융산업이 이겨내야 할 (대내외적) 파고가 높다”며 “창조경제·따뜻한 경제는 건전한 금융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신 위원장은 새 금융위원회 출범 후 사실상의 첫 행정권 발동으로, 금융권 전체를 상대로한 보안 실태 점검 계획을 밝혔다. 3·20 전산망 마비사태 이후 `금융보안`의 전면 점검의지로 해석됐다.
신 위원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지난 20일 일부 은행 등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우리 금융의 취약점을 다시금 고스란히 드러낸 안타까운 사고”라며 “철저히 원인을 밝히고 피해는 충분히 보상하는 동시에 담당자의 위규 여부를 엄정하게 조사해 이런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일을 확실한 선례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전산장애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납입 지연 등에 따른 피해는 금융회사가 충분히 보상하도록 지도했다.
신 위원장은 `튼튼한 금융`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앞서 22일 취임사에서 튼튼한 금융·창조금융·미래 먹을거리 산업·따뜻한 금융을 네 가지 정책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 중 가장 기본은 튼튼한 금융”이라며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수현 신임 금융감독원장과 전날 임명된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금융당국 임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정 부위원장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와 철학을 이행하는 데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