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윈드(대표 김성권)는 세계 풍력발전기 타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베스타스, 지멘스, GE 등 세계 메이저 풍력기업의 풍력발전기 타워에는 모두 씨에스윈드의 이름이 붙어있다.
씨에스윈드는 지난 1989년 중산정공으로 출발해 약 14년간 철골구조물만 생산했다. 2003년 풍력사업에 진출, 베트남에 제조공장을 세우며 본격적인 타워 생산에 나섰다.
그해 타워 생산 경험이 없음에도 세계 1위 풍력업체 베스타스와 풍력타워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금도 회자되는 이야기다. 이어 2007년 회사 성장에 힘입어 중국에 제2공장을 설립하고 독일의 지멘스와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씨에스윈드는 2004년 첫 풍력타워 생산을 시작한 뒤 2007년 말까지 미국과 아태지역에 980개 이상의 풍력타워를 납품했다. 누적생산물량은 4700개에 달한다. 2006년 6억원에 불과하던 당기 순이익은 2007년에 75억원, 2008년에 29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08년 매출액은 2007년보다 무려 4배나 높은 1486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베스타스·지멘스와 5년간 장기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씨에스윈드는 이들 기업과의 계약으로 연간 타워 1000개 이상의 수주물량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최근 베트남, 중국 기반 제조기지의 수익성 둔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북미, 유럽 지역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 풍력발전타워공장 설립 및 제품 생산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윈저시 현지에 타워 제조공장을 짓고 삼성물산이 수행하는 풍력발전 1단계 사업에 타워를 공급한다.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씨에스윈드 제품을 전 사업에 공급할 수도 있다. 현재 연간 2㎿급 발전기 타워 300개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기지를 온타리오에 설립한 상태다.
영국 해상풍력사업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지멘스가 추진하는 4000억원 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현지에 타워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김성권 회장은 “지난해 3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렸지만 최근 중국기업의 저가 공세 등으로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품질을 더욱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북미, 유럽지역 공략을 더불어 최근 신재생에너지 설치량이 늘고 있는 일본,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제조기지 설립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