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를 이끄는 기업들/동반성장 생태계]지에스인스트루먼트

지에스인스트루먼트(GSI)는 지난 19일 SK텔레콤이 LTE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해 새로운 상생 모델을 선보인 이래 첫 번째 결실을 맺은 회사다. 이 회사는 SK텔레콤, 삼성전자와 기술 협력을 통해 LTE용 800㎒ 소형 RRU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했다.

[창조경제를 이끄는 기업들/동반성장 생태계]지에스인스트루먼트

GSI와 SK텔레콤의 협력은 단순 OEM(조립하청) 방식이 아닌 ODM(기술개발 협력) 차원으로 이뤄진 이동통신 업계 최초의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모델이다.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기술 경쟁력 제고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다.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 증가와 LTE 데이터망 도입으로 기존 중계기 대신 소형 기지국 중심의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중계기 업체에 새로운 성장을 위한 활로가 마련됐다는 평이다.

이 협력 모델의 시작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해 7월 SK텔레콤은 삼성전자·NSN·에릭슨LG 등 대기업 장비 공급사 및 4개 중소 중계기 업체와 함께 `대-중소기업 LTE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는 LTE시대 개막과 함께 신규 중계기 수요가 사라지면서 중계기를 생산하는 중소 통신장비 제조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LTE 네트워크는 DU(디지털 기지국)와 RU(안테나 기지국)로 구성되는데, 이 중 소형 기지국이라고 할 수 있는 RU 장비가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규 중계기 구축 수요가 실종된 것이다.

SK텔레콤은 중계기 업체 제안평가로 업체 4곳을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GSI와 협력 파트너가 되고, 에릭슨LG는 씨에스와, NSN은 쏠리드와 파트너가 되어 단순 생산 협력 차원이 아닌 기술개발 협력을 포함한 파트너십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LTE사업에서 RRU(RRH)의 시장 잠식으로 위기에 몰린 중계기 제조사들은 독자적인 기술력에 글로벌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더해, 협약 진행 이후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번 기술개발 협력 성과를 이뤄냈다.

육희수 GSI 대표는 “LTE 시대가 열리면서 중계기 수요가 사라져, 중소 중계기 제조사들에 심각한 경영난이 예상됐었다”며 “대기업과의 실질적 기술개발 협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임에 따라, 향후 미래 사업 기회를 보장받게 됐다”고 밝혔다.

GSI는 현재 800㎒·1.8㎓ 통합형 소형 RRU를 추가로 개발 중으로 추가 동반성장 협력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