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특집/글로벌 강소기업]아모텍

아모텍(대표 김병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한 1800억원을 기록했다. 중견기업 진입을 눈앞에 둔 아모텍의 저력은 지난 1994년 설립 때부터 꾸준하게 축적해 온 소재 기술력에 있다. 척박한 국내 전자 부품·소재 시장에서 글로벌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다. 고무적인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외 유수의 스마트폰·가전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김병규 아모텍 사장
김병규 아모텍 사장

이 회사는 세라믹 칩, 안테나 부품, 브러시리스직류모터(BLCD모터)를 생산한다. 각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툰다.

칩 바리스터(Varistor), 전자기간섭(EMI)필터 등 전자파 차단용 세라믹 칩은 삼성전자·애플·HTC·레노버 등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용 코먼모드필터(CMF)도 개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그동안 세라믹 칩 시장은 일본 교세라·TDK 등 외국계 업체들이 장악해왔다.

위성항법장치(GPS)·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NFC) 안테나도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은 물론 자동차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벤츠, 보쉬, BMW, 아우디가 이 회사 GPS 안테나를 채택했다. 스마트폰용 NFC 안테나 역시 공급 물량 기준으로 업계 추산 세계 1위다.

최근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BLDC 모터는 세탁기나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의 필수 부품이다. 긴 수명을 가진데다 속도 제어가 용이해 기존 DC 모터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규 회장은 “`World First, World Best`가 돼야 한다”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편다. 국내외 특허를 1000여건이나 출원·등록했다. 대부분 원천 기술이어서 시장이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할 능력을 갖췄다. 글로벌 네트워크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10년 전부터 다국적 기업에 밀착 영업을 해왔다.

이 회사 연구개발(R&D) 팀은 미래 3년·5년·10년 중장기 로드맵에 맞춰 꾸준히 기술 진화를 이뤄내고 있다. 10년 앞을 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각오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