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는 다양한 기술의 융합기기로 기존 에너지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각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전기와 열을 스스로 생산해 공급하고 이를 통해 추가 발전소 건설 없이 전력공급 부족을 해결하는 최적의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나아가 국가 에너지 수입 비용 감소와 온실가스 감축, 이를 통한 21세기 미래 산업 육성과 고용창출 등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산업적 가치도 충분하다.
퓨얼셀파워(대표 신미남)는 2001년 설립부터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막전극접합체와 스택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며 국내 연료전지 산업을 주도해왔다. 퓨얼셀파워는 시스템 개발을 위해 필요한 핵심부품과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기계설계기술과 제어기술, 운전 기술을 융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1㎾ 연료전지시스템 `쎌빌`을 2004년 개발했다. 주택용 연료전지 개발에서 축적된 퓨얼셀파워의 역량은 2010년 상업용 10㎾제품의 출시로 이어졌다. 10㎾시스템은 전기 생산량 7200kWh/월, 열 생산량 1만 2400kcal/h에 이른다. 2011년에는 1㎾, 10㎾제품을 연료전지 본고장인 일본에 수출하기도 했다.
퓨얼셀파워는 신기술인 셀스택과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추진해왔다. 연료전지는 다양한 기술과 부품·소재가 적용되는 복합 시스템이다. 고분자, 탄소소재는 물론이고 펌프, 송풍기, 센서, 전력전자부품, 버너류 등 기존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산 공급하는 부품으로 만들어 진다. 스택의 주요 부품인 분리판 또한 국내 대기업과 공동 개발했다.
퓨얼셀파워는 부생가스, 음식물, 가축분뇨, 하수슬러지 등에서 생산된 바이오 가스를 연료로 활용하는 시스템 기술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오는 4월까지 정부 주최로 진행되는 `부생수소활용 수소타운 시범사업`에 참여해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한다. 수소타운에 설치한 연료전지는 온산산업단지 내 원유 정제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총 195㎾ 규모의 연료전지가 설치되는데 주거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부생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개질기를 통한 연료전환이 필요 없고 온실가스 발생 없이 전기와 열을 생산할 수 있다.
신미남 사장은 “연료전지를 단순히 에너지 공급장치로 볼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품소재, IT 관련 기업 간의 새로운 융합이 가능한 산업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기술의 창조적 융합과 기업 간 공생을 통해 일자리창출과 신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