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상 프린터 공급과 도면 출력 등 플로터 사업 전문기업 샤코시스템이 기업 정보관리전문기업으로 발돋음한다.
샤코시스템은 문서관리 및 기업정보보안이 본격적 화두가 되면서 하드웨어 기반 솔루션 제공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영역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얼마전에는 자사 암호화 모듈 `이지크립트(EGCrypt)` V1.0이 IT보안인증사무국의 검증필 암호모듈 목록에 등재되는 성과를 올렸다. 정보보안 요구 수준이 높은 대기업 및 방산업체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전용주 샤코시스템 대표는 “방산업체의 경우 국가기관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정보유출여부나 보안수준을 확인하기 때문에 인증 능력을 검증받은 제품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암호모듈 등재로 기술력과 보안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대기업은 물론이고 방산업체를 비롯한 국가, 공공기관 시장 진출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샤코시스템은 국내 기업의 연구소나 설계팀에 도면 출력을 위한 프린터 및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국내 기업과 성장의 궤를 함께 해왔다. 특히 대형 설계 도면 출력이 필요한 자동차업체나 조선업체, 대기업 계열사 등에 프린터를 공급, 지원해왔다.
샤코시스템이 기업정보보안에 관심을 갖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2007년경 우리나라 기업 도면이 중국으로 불법 유출되면서부터다.
전 대표는 “해외 경쟁기업으로의 기술 유출은 기업의 도면을 출력·관리하는 사업을 영위하던 저희 회사에도 큰 충격이었고 과제였다”며 “해결방안을 찾던 중에 소프트웨어 정보유출방지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금은 `디지털저작권관리(DRM)`이라고 더 잘 알려진 사업에 발을 내딛게 됐다”고 전했다. 프린터 사업을 주로 하던 샤코시스템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도전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투자였다.
전 대표는 “프린터를 공급, 관리만 하던 과거나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하고 제공하는 지금이나 고객은 같지만 하는 일은 달라졌다”면서 “소프트웨어는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출력된 문서에 워터마크를 다는 것부터 사내정보보안까지 깊이 관여하는 영역이 됐다.
전 대표는 “올해는 기존 사업과 새로운 사업 모두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생각한다”며 “64비트와 리눅스,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 확장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