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중고거래로 사는 이유가…

전자제품이 급성장하는 온라인 중고거래의 `효자 상품`이 됐다. 온라인 쇼핑 인기 카테고리로 떠오른 중고제품 중 전자제품 거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픈마켓 기준 중고제품 거래량은 전년대비 25% 가량 성장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런 빠른 중고시장의 성장에는 전자제품의 활약이 컸다. 지난해 중고 거래량의 가장 많은 비중이 전자제품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 휴대폰과 PC, 모니터와 같은 주변기기 등이 중고거래 성장을 주도했다.

G마켓과 옥션에서는 지난해 중고 거래 카테고리에서 중고 휴대폰이 가장 많이 팔렸다. G마켓은 지난해 중고 휴대폰 거래가 전년대비 6배 이상 증가하며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스마트폰 위주의 거래가 활발했던 탓으로 분석했다. 옥션도 중고 휴대폰 판매가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11번가는 노트북 등 PC와 주변기기의 거래가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중고 휴대폰도 역시 빠른 성장세를 함께 했다. TV, 세탁기 등 대형가전도 뒤를 이었다. 회사는 최근 중고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와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찾는 실용적인 쇼핑 문화로 중고 대형 가전까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중고 상품을 사고 파는 고객은 남성의 비중이 높았다. 여성 구매 비중이 70% 정도로 월등히 높은 오픈마켓의 다른 카테고리와는 차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고 거래 시장 성장의 주역은 전자제품”이라며 “점차 다른 카테고리 상품의 거래도 늘어나는 추세로 전반적인 중고제품의 인기가 날로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고 거래의 빠른 성장세로 중고 제품 인기는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웹페이지뿐 아니라 모바일 앱으로도 거래 범위가 넓어지는 상황이다. 휴대폰으로 손쉽게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용객이 늘어나며 중고제품 거래를 시작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오픈마켓부터 중고 상품 전문 거래 사이트, 최근에는 소셜커머스 업체도 중고 상품 거래에 뛰어들었다.

이희정 옥션 검색마케팅팀장은 “중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변하고 소비 패턴이 유연해지며 중고 상품 거래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전자제품을 필두로 생활용품을 비롯해 스포츠용품 등 취미용품까지 중고거래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