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의 해, 증시도 강하게 상승" 기대감↑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용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앞둔 가운데 추경이 증시에도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추경을 편성한 해 코스피 상승 가능성이 80%에 달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정부가 자연재해 복구 목적이 아니라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추경을 편성한 해는 2001, 2003, 2004, 2008, 2009년 다섯 차례로 이 중 리먼사태가 터졌던 2008년을 제외하고 네 번은 그 해 코스피가 모두 직전 연도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추경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이었던 해는 2001, 2003, 2009년 세 번으로 코스피는 그 해 각각 37.5%, 29.2%, 49.7%씩 강하게 상승했다.

정부 예정대로 10조원을 계산에 잡는다면 이는 올해 GDP의 0.74% 수준으로 2001, 2003, 2009년과 비슷한 효과가 증시에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추경은 10조원 안팎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GDP의 0.74% 수준으로 추경의 규모로 봤을 때 2001, 2003, 2009년과 비슷한 효과를 증시에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추경이 다 알려진 사실이고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거 경험으로 보면 추경을 절대 평가절하하면 안 된다”며 “역사적으로 추경이 있던 해 하반기 이후 상승폭이 확대됐고, 연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연말 종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도 추경 이후에는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은 뱅가드의 매도 문제, 엔화 약세, 달러 강세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떠나갔던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돌려놓을 것”이라며 “과거 대규모 추경 이후에는 외국인이 6개월간 강한 순매수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경을 구체화하면 4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져 증시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5개월째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추경편성과 함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공조라는 측면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