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리미엄 울트라북 Z360은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윈도8, 풀HD 디스플레이를 버무린 울트라북이다. SSD를 달아 프로그램 실행 속도도 빠른데다 가볍고 얇다. 많은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부팅시간이나 성능은 어떨까.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확인해봤다.
◇ 13.3인치지만 HD급보다 2배 넓은 공간
Z360은 가볍고 눌림이나 찍힘에 강한 마그네슘 재질을 썼다. 색상은 요즘 나오는 화이트 색상 스마트폰이나 주변기기와 잘 어울리는 퓨어 화이트다. 키보드뿐 아니라 터치패드 부분까지 이음매 없는 화이트 색상을 적용했다.
제품을 펼치면 상판 가득히 들어찬 13.3인치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1366×768 화소 화면을 넣기 마련인 여느 울트라북과 달리 1920×1080 화소 풀HD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화면 테두리와 두께를 최소한으로 줄여서 풀HD 디스플레이를 넣었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화면 테두리는 8mm, 두께도 4.9mm에 불과해 휴대성도 높다.
키보드는 키 사이를 띄워 손톱이 긴 사람도 타이핑하기 편하고 오타도 줄여준다. 한 번만 누르면 화면 잠그기와 검색 등 윈도8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전용키도 6개 달았다. 패키지에 든 전용 키스킨을 씌우면 윈도8 전용키를 오렌지색으로 강조해주고 타이핑할 때 소음도 줄어든다. 터치패드는 정전식이며 버튼을 뺀 영역은 가로 98mm, 세로 54mm로 이전 모델과 비슷하다.
확장 단자는 USB 3.0 2개와 HDMI 1개를 달았다. USB 3.0 단자 중 하나는 스마트폰 급속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어댑터를 이용하면 10/100BASE-T 유선랜까지 쓸 수 있다.
본체 크기는 가로 314mm, 세로 219mm다. A4용지를 덮으면 가로 11mm, 세로 8mm 가량 튀어나오는 정도다. 항공기 이코노미석 등받이 테이블을 펼친 다음 올려놓고 작업해도 충분한 수준이다. 전체 두께는 가장 두꺼운 곳 기준으로 13.6mm이고 무게는 1.15kg이다. 기존 모델보다 무게가 60g 가량 줄었다. 어댑터까지 포함해봐도 무게는 1.31kg에 불과하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2013 IF 디자인상과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 SSD로 빠른 실행속도 ‘부팅도 6초대’
아무리 갖고 다니기 편한 노트북이라도 막상 성능이 시원찮다면 외면 받는다. 리뷰용 모델은 인텔 3세대 코어i5 3337U를 썼다. 듀얼코어지만 코어마다 마치 듀얼코어처럼 작동하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적용해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해도 거뜬하다. 전원 어댑터를 끼운 상태에서는 순간적으로 2.7GHz까지 속도를 높인다.
메모리는 DDR3 4GB를 얹었다. 부팅을 끝낸 상태에서는 2.8GB 가량이 남는다. 대용량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자주 실행하면 본체 아래 커버를 열어 메모리 모듈을 8GB로 바꾸면 된다. 나사를 일일이 풀어야 하지만 분해는 쉬운 편이다.
저장공간은 SSD 128GB를 쓴다. 복원용 프로그램 저장공간이나 초기 설치 프로그램을 뺀 실제 공간은 76GB 가량이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에 메모리카드를 끼우면 저장공간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도 2개나 된다.
성능은 어떨까. 윈도체험지수로 확인해본 결과 가장 높은 점수는 9.9점 만점 기준 8.1점이다. 최저점수는 그래픽 항목으로 4.7점이지만 실제 체감속도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충격에 강하고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른 SSD를 썼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대부분은 1~2초 만에 실행한다.
또 하나 확인해볼 것은 그래픽 성능이다. 코어i5 3337U 프로세서가 내장한 그래픽 칩셋인 인텔 HD그래픽스4000은 풀HD 영상을 끊김 없이 재생하고 3D 블루레이까지 돌린다. 기본 내장한 윈도미디어플레이어로 네트워크 서버에 저장해둔 풀HD(MP4·WMV) 영상을 와이파이로 받아와 재생하니 배터리만 쓰는 상태에서도 끊김이 없다. CPU 점유율도 14%에 불과할 만큼 낮다. 무선디스플레이 기술(인텔 와이다이)을 이용해 큰 화면에서 동영상을 재생할 때에도 끊김이 적다. 동영상을 빨리 변환할 수 있는 퀵싱크비디오 기술을 담아 이를 지원하는 다음팟인코더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동영상 변환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 IPS 패널로 확 다른 화질 “시야각도 만점”
요즘 울트라북에 흔히 쓰이는 1366×768 화소 디스플레이는 HD 동영상을 볼 때는 큰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2560×1440 화소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금세 갑갑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창을 여러 개 띄우면 이런 불편함을 얼마간 덜 수 있지만 일일이 창을 바꾸는 것도 번거롭다.
Z360은 1920×1080 화소 디스플레이를 달아 1366×768 화소 디스플레이보다 2배 넓은 작업공간을 확보했다. 워드프로세서나 웹브라우저 등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우기도 좋다. 배율을 조절하면 긴 문서도 스크롤 없이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윈도8 기능 중 하나인 앱 동시 실행을 이용하면 위젯을 화면 왼쪽 오른쪽 가장자리에 띄워놓고 음악 감상이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 메모 기능까지 포함해 3개나 같은 화면에서 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화면이 커지고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중요해지는 건 시야각이다.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한다면 영화나 방송 등 풀HD 영상을 감상할 때 눈에 피로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Z360은 상하좌우 178도에 이르는 시야각을 지닌 IPS 패널을 써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껏 노트북이 원가절감을 위해 흔히 쓰던 TN패널과 달리 상하좌우 178도 시야각을 지닌 IPS 패널을 써서 이런 문제를 줄인 것이다. 덕분에 글자를 읽을 일이 많은 웹서핑이나 워드프로세서 작업에서도 글자를 알아보기 쉬워 눈의 피로도 덜 수 있다.
인텔 권장사항에 따르면 울트라북은 13인치 기준으로 두께는 18mm 이하에서 절전모드에서 복귀하는 시간도 7초 미만이어야 한다. Z360의 부팅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전원 버튼을 누른 다음 화면에 윈도 타일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스톱워치로 5회 측정해 평균을 내봤다. 결과는 6.17초로 절전모드에서 복귀하는 시간에 부팅을 마쳤다. 시스템 종료에 걸린 시간은 5.7초, 절전모드에서 복귀하는 시간은 2초밖에 안 걸린다.
윈도8 이용을 돕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LG업데이트센터를 통해 별도 설치할 수 있는 LG이지스타터는 윈도7 시작 버튼과 닮은 메뉴를 만들어준다. 윈도 파일이 손상되어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면 LG리커버리센터로 손쉽게 초기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호텔처럼 유선랜만 있는 환경에서 스마트폰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싶다면 LG네트워크쉐어를 실행하면 마치 유무선공유기처럼 쓸 수 있다.
◇ 이버즈 총평 | 快刀亂麻
Z360은 13.3인치 공간에 최신 기술인 AH-IPS를 적용한 1920×1080 화소 풀HD 디스플레이를 달아 보는 즐거움은 물론 작업 효율까지 높였다. 기존 IPS 디스플레이보다 투과율과 PPI는 높이고 소비전력은 낮췄다. 여기에 최신 운용체계인 윈도8을 탑재해 윈도 부팅시간과 절전모두 복귀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휴대성을 우선하는 울트라북에서 생략되기 쉬운 이더넷 단자도 어댑터를 통해 연결할 수 있다. 와이파이가 제대로 깔리지 않은 해외 호텔이나 출장지에서도 불편 없이 인터넷을 쓸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외부에서 창 여러 개를 수시로 열고 닫으며 업무를 처리했던 사람이라면 인터넷 창과 워드프로세서 창을 하나씩 띄워놓아도 넉넉한 데스크톱 공간에 끌릴 만하다. 복잡하게 얽힌 삼을 날랜 칼로 베어 정리한다는 쾌도난마(快刀亂麻)라는 말처럼 일일이 창을 바꿔가며 작업할 필요가 사라지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기만큼 뛰어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Z360의 강점 중 하나다. 노트북 스피커 중저음을 보강해주는 SRS 와우HD·트루서라운드HD 기술을 담은 데다 동영상이나 프레젠테이션을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을 때 필요한 인텔 무선디스플레이 3.5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