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알뜰폰 전쟁' 마침내 불붙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알뜰폰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유통업체는 알뜰폰 유통뿐 아니라 직접 사업자로 참여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알뜰폰 시장을 유통력과 신뢰도 등을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와 관리뿐 아니라 매출 규모까지 키울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

알뜰폰 판매는 오픈마켓 등 온라인 유통을 시작으로 편의점, 대형마트로 점점 판매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업계는 알뜰폰 가입자 수가 올해 말까지 300만명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해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오픈마켓은 기존 알뜰폰 유통을 넘어 제휴 요금제 등으로 판매 확대를 예고했다. 지난해 6월 알뜰폰 요금제를 판매하기 시작한 옥션은 알뜰폰 요금제를 모아 고객이 직접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자 제휴 요금제도 출시하는 등 관련 상품도 다양화했다.

11번가는 이르면 5월께 제휴 요금제 출시를 위해 알뜰폰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G마켓은 단말기 선택의 폭이 좁은 알뜰폰 고객을 위해 4월 초 아이리버 `울랄라5` 단독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인기 카테고리인 휴대폰 중에서도 부상하고 있는 분야가 알뜰폰”이라며 “저렴한 요금제뿐 아니라 최근 관심이 부쩍 늘어난 중고폰 유통과도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알뜰폰 바람이 더 거세다. 롯데마트가 서울권 일부 점포를 시작으로 알뜰폰 판매를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직접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플러스 모바일`이란 이름으로 요금제 설계, 관리부터 판매까지 직접 한다. 이마트 역시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알뜰폰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알뜰폰 유통은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 아이템”이라며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가능해 경쟁이 점차 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