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과학과 기술이 해결할 수 없는 정신자산의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환경문제 같은 인류 과제를 풀 수 있습니다. `그린(Green)` 이라는 기술가치가 정부와 민간의 노력에 힘입어 국가 어젠다로 부상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술과 정신이 함께 가야합니다. `녹경원`은 녹색·미래·경영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녹색가치를 전파하고 국민행복시대와 미래 창조시대를 여는 데 역할을 하겠습니다.”
최근영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녹경원) 원장은 인천을 대표하는 중소경영인 중 하나다. 송도에 본사가 있는 아이씨텍을 22년째 이끌고 있다. 히터와 식기세척기, 전자부품 생산이 주력인 이 회사는 정부의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천대 겸임교수로 경영학 원론을 공저로 발간하기도 한 그는 지난 2010년 8월 녹경원을 설립해 녹색가치를 전파하는 `그린 전도사`로 나섰다.
“녹색을 에너지·풍력·조력같은 산업으로만 봐서는 곤란하다”는 최 원장은 “녹색산업을 육성,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과 정신이 함께 어울려 가야만 진정한 녹색가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녹색가치는 산업 발전에 배려, 나눔, 사랑, 베품 같은 인문학적 개념과 철학을 더한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녹색경영은 배려경영을 뜻한다. 최 원장은 “녹색가치는 신뢰하고 나누며 도전하는 새로운 시대정신”이라며 “녹색의 정신가치를 개념화한 `제대로 살아보세` 사회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녹경원을 설립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 원장은 녹색경영과 녹색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이에 필요한 정책개발과 교육, 포럼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녹색경영 CEO 아카데미`를 개설한 것도 이 일환이다. 지난해 4월 시작한 이 과정을 통해 관내 중소기업 CEO에게 환경친화적 경영과 정도 경영론 등을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 1기 43명과 2기 40명을 배출했다. 지난 14일 3기(50명) 강의가 15주 일정으로 시작됐다. 기업가정신 함양 강의 외에 현장 학습과 특강 등으로 사회적 과제 해결에도 주력한다.
지난해 10월 녹경원은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를 위한 기업인 대회를 개최하는 등 인천이 GCF 사무국을 유치하는데도 한몫했다. 인천대를 비롯해 가천대, 인천경영자총협회, 인천상공회의소 등 지역 유수 기관과 업무 협약도 맺었다.
최 원장은 “인천에 20여개의 환경관련 단체가 있지만 녹색가치를 기후환경, 정신문명과 결합해 접근하는 곳은 우리 연구소가 유일하다”며 “녹경원을 지식산업을 선도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