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전제품 '폭탄세일'…소비자는 좋겠네~

삼성 `75주년 할인`vs LG `100대 품목 세일` 맞불

삼성전자가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주요 가전제품 `75주년 기념 세일`에 맞서 LG전자가 `100대 품목 고객감사 대잔치`로 맞대응에 나섰다. 연초부터 전자제품 할인 판촉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는 다음 달 2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LG 100大 품목 고객감사 대잔치`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주말부터 고객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고객이 만족한 LG전자의 100대 품목을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최고 12%에 해당하는 포인트와 사은품을 제공한다. 3개 품목 이상을 구매할 때는 구매금액의 4%를 캐시백으로 추가 제공한다. 신한카드 이용 고객은 최고 8%의 추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47인치 TV를 구매하면 22인치 TV 한 대를 무상으로 끼워주는 등 혜택이 많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그룹 창립 75주년 기념 40일간 `고객감사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28일까지 가전 주요 4대 품목을 30~50%까지 할인 판매한다. 46인치 TV를 구매하면 22인치 TV를 증정하고,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모델에서 최고 30만포인트를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S데이 세일` 행사를 펼쳐 다음 달 23일까지 40일 동안 할인 판매와 휴대폰 개통 이벤트를 이어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주요 가전 내수시장에서 뜨거운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경전도 치열하다. 연초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개최해 양사가 기선 잡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가전유통 전문점인 전자랜드와 롯데하이마트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이른 2월 1일, 22일부터 가전 세일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펼치는 할인행사까지 감안할 때, 올해 들어 1월을 제외하고는 4월까지 가전제품 할인 판매가 이어지는 셈이다.

삼성·LG의 2013년형 가전 신제품은 보통 2월부터 매장에 깔린다. 사실상 가전 제품 할인이 연초부터 계속 이어지는 효과다. 오픈마켓 G마켓과 11번가 등도 스폿성 기획 가전제품을 수시 개최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실상 가전 내수판매가 처음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가전·유통업계가 연초부터 대규모 할인 판촉 전쟁에 나서고 있다”며 “새 정권 출범과 맞물려 대기업군인 가전 제조사와 유통전문점들이 `물가 안정`에 동참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