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벌루션(LTE)도 3세대(G) 서비스처럼 광범위한 로밍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3G와는 달리 국가마다 사용 대역이 다른 `주파수 파편화` 때문에 극히 일부 통신사 간 로밍만 가능했다.
SK텔레콤은 28일 “기존 LTE 단말기가 지원한 850㎒·1.8㎓에 더해 2.1·2.6㎓까지 총 4개 대역을 지원하는 멀티주파수 단말기를 2분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출시가 계획된 삼성전자 갤럭시S4를 포함, 앞으로 출시될 LTE 스마트폰이 대부분 이처럼 4개 이상의 멀티주파수를 지원한다.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LTE 단말기 중 3개 이상 멀티주파수를 지원하는 것은 아이폰5가 유일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T모바일·보다폰·오렌지 등 미주·유럽 지역의 사업자가 채택하고 있는 2.6㎓ 대역을 지원하지 않아 국내 사용자들이 해외에 나가서 LTE 로밍 서비스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부분 단말기는 각각의 통신사가 달리 쓰는 두 개 주파수만 적용했기 때문에 같은 대역을 쓰는 해외 통신사와만 LTE 로밍이 가능했다.
4개의 멀티주파수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출시되면 기술적으로 현재 LTE가 서비스되고 있는 국가 중 90% 이상 지역에서 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주파수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업자 간 로밍 제휴만 맺으면 가능해진다.
김영섭 SK텔레콤 제휴사업본부장은 “가입자들이 해외 곳곳에서 자유롭게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다음달 1일부터 필리핀 이동통시사업자 `글로브`와 1.8㎓ 대역에서 자동로밍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글로브가 참가하고 있는 글로벌 통신사 모임인 `브릿지 얼라이언스 협의체`에서 논의된 LTE 로밍 협력 확대의 결실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