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한국지엠·르노삼성 전기차 대결 `용호상박`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나란히 전기차를 서울모터쇼 대표 모델로 내세우면서 자존심 경쟁을 벌이게 됐다. 두 업체 모두 하반기 국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전기차 상용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스파크 전기차 충전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스파크 전기차 충전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한국지엠은 순수 전기차 `스파크 EV`를 공개했다.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차는 254㎏ 중량의 20㎾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20분 내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220V 가정용 콘센트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최대출력 130마력(100㎾)과 최대토크 5.3㎏.m를 자랑하며 영구자석 전기 모터 기반 드라이브 유닛을 적용해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8.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고효율 회생제동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 제동 시 발생하는 마찰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시켜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를 크게 늘였다.

안쿠시 오로라 한국지엠 부사장은 “스파크 EV는 지엠의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 `파인드 뉴 로드`를 대표하는 제품”이라며 “창원공장에서 2주 전부터 생산이 시작된 이 제품은 올 하반기부터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판매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순수 전기차 SM3 ZE를 선보였다. 1회 충전으로 123㎞ 이상을 달릴 수 있으며 최고속도 135㎞/h를 낸다. 최대 모터파워 70㎾인 SM3 ZE는 차량에 장착된 22㎾h급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감속하거나 내리막길 주행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해 배터리를 재충전한다. 가정용 220V 콘센트를 활용해 최대 6~9시간 이내 완충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부산공장에서 양산을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 국내시장에 판매된다.

파워프라자는 고속전기차 `예쁘자나 S4`를 공개했다. 항공기 소재인 카본섬유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단단하며, 80V 저전압을 사용하면서 1회 충전 최대거리가 500㎞에 달한다.

한편 르노삼성은 독특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큰 관심을 모은 신개념 도심형 크로스오버 QM3와 뉴 SM5 플래티넘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최첨단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한 SM5 XE TCE를 공개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