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은행` 업무에 사용하는 비율은 급속히 높아졌지만 아직 `지갑`으로 여기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발표한 `2013 소비자 모바일 금융 서비스`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모바일 뱅킹` 사용자는 급증하지만 `모바일 결제` 사용자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소비자 26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휴대폰 사용자 가운데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접속한 사용자는 지난해에만 33% 늘어났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 가까이가 뱅킹 앱 혹은 모바일 웹사이트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지난해 스마트폰 사용자 중 휴대폰을 판매시점관리(POS) 결제에 직접 이용한 비율은 6%에 머물렀으며 이는 전년보다 1% 늘어난 데 그친 것이다. 또 응답자의 25%만 모바일 기기로 제품을 결제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모바일 기기로 직접 결제를 하는 것에 대해 크게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응답자는 그들의 모바일 기기에 별도 소프트웨어나 장치가 아예 없다고 답했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수표 입금도 크게 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고객이 모바일 기기로 보내온 수표를 하루에만도 10만개나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 존슨 미국은행협회 부회장은 “많은 기업이 스마트폰 결제가 가능하도록 갖가지 툴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단말기 제조 기기와 결제 단말기 간 표준이 없어 시장 성장에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