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닮으려면 창업자 출신 교수 늘려라"

“대학은 학생이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지원해야 합니다. 대기업 취업만이 아니라 창업 성공을 위한 교육도 필요하죠. 스탠퍼드가 창업 요람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창업에 실제 도움이 되는 많은 멘토가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호흡했기 때문입니다. 스탠퍼드를 벤치마킹하고 싶다면 그 방법은 창업 경험을 가진 교수를 많이 확보하는 것입니다.”

리처드 대셔 스탠퍼드 교수
리처드 대셔 스탠퍼드 교수

리처드 대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US-아시아기술경영센터장 겸 엔지니어링스쿨 교수는 스탠퍼드 창업 역량 핵심으로 창업 경험을 가진 교수를 꼽았다. 스탠퍼드 엔지니어스쿨은 교수 대부분이 실제 창업 경험이 있다.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해 기업을 키우는 과정을 몸으로 겪은 교수들이 대학 강단에서 경험을 통해 축적한 살아 있는 노하우를 전한다. 현직 벤처캐피털 심사역이 진행하는 수업도 다수다. 대셔 교수는 “교수가 학생에게 적절한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가를 소개하고 사업계획에 대해 조언하는 일이 스탠퍼드에선 너무나 흔하고 자연스럽다”며 “스탠퍼드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의 멘토는 학교에서 만난 교수가 대부분으로 지분을 받고 전문적인 멘토링을 제공하는 교수도 있다”고 말했다.

`케이스타트업` 고문으로 한국을 찾은 대셔 교수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스타트업 열풍 확산을 위해 성공스토리 창출이 중요하다며 대기업 역할을 강조했다. 대셔 교수는 “구글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 나온다면 더 이상 삼성 입사만을 원하는 풍토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이유는 엑시트(Exit)가 잘 되기 때문”이라며 “대기업이 스타트업 M&A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성공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셔 교수는 벤처 어게인을 외치는 정부에게 창업을 시키는 자금 지원 뿐 아니라 창업을 유지하기 위한 서비스 이용을 조언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가 스타트업이 만든 서비스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며 스타트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대셔 교수는=US-아시아 기술경영센터 수장으로 스탠퍼드에서 `아시아 혁신`과 `아시아의 기업가정신`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한 기업가 출신으로 현재는 13개 스타트업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앱센터운동본부와 구글코리아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케이스타트업` 고문이기도 하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