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 대상으로 마련한 국내 최대 규모의 무료 클라우드 테스트베드가 운영 예산이 없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중소 IT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활성화에 차질이 우려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클라우드협회 총회에서 예산지원이 없어 4월 30일부로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운영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KISTI는 옛 방송통신위원회(현 미래창조과학부)가 구축한 `대전 클라우드 테스트베드`를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운영했다. KISTI에 이어 운영지원을 맡겠다는 기관이나 기업이 없어 대전 클라우드 테스트베드는 운영이 중단될 상황이다.
KISTI가 운영하는 대전 클라우드 테스트베드는 200대의 서버를 갖추고 있다. 서울 SK브로드밴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내에 있는 `서울 클라우드 테스트베드`에 비해 갑절 이상 크다. 이용 건수도 연간 20건이 넘는다. 대부분 중소·벤처기업이 무료로 클라우드 기술개발과 시험검증을 위해 이용한다.
정부는 대전 클라우드 테스트베드의 향후 운영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업무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된 가운데 정부조직법 통과가 늦어짐에 따라 미래부 담당자도 이번주 선임된다.
대전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운영이 중단되면 중소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에는 여파가 크다. 무료 클라우드 테스트베드는 대전과 서울 두 곳 뿐이다. 서울 클라우드 테스트베드는 서버가 100대에 불과해 많은 기업을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향후 중소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나 기술을 마련하고도 테스트를 못해 상용화에 실패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정보통신기술(ICT) 부흥과 클라우드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운영이 축소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KISTI 관계자는 “최근 소속이 과거 옛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변경돼 미래부와 예산 등 다양한 운영방안을 새로 논의를 해야 한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테스트베드 현황
자료 : 미래창조과학부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