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한국 두 나라는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기술 전문 지식과 능력을 서로에게 기여하고 혁신해야 합니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 경제개발공사의 페트라 바스너 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파트너십 문화다. 독일 제조업의 중심인 NRW 연방주도 산업을 일구는 데 가장 기본을 바로 `협력`에 뒀다. 그리고 그 협력의 중심은 `연구개발(R&D)`에 있다. NRW 연방주가 제조업의 중심축으로 성장한 비결도 비즈니스와 과학을 잇는 R&D 협력 전통이라고 답했다.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의 전형인 셈이다.
![[파독 50주년 기획]인터뷰-NRW경제개발공사 페트라 바스너 사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4/01/409941_20130401132219_774_0001.jpg)
바스너 사장은 “유럽 내 가장 광범위한 연구 네트워크가 NRW의 자랑”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NRW에서 어떻게 R&D 환경을 구축하고 기술력을 키워왔는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와 독일이 손잡아야 할 분야로는 △IT, 지능형 기술 시스템 △신소재와 나노 기술 △신재생 에너지 △의학 및 바이오를 꼽았다. 바스너 사장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이라며 “개척해야 할 많은 영역이 있겠지만 다른 여타 산업 혁신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신소재와 나노·마이크로, IT 분야를 함께 키워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인류의 통계학적 변화에도 주목해야 하는데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메디컬 테크놀로지와 대도시화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전기자동차 등도 협력의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관점에서 한국의 해외 투자 방식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NRW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대다수는 판매와 애프터서비스(AS) 거점을 두고 있다. 이보다는 R&D 협력을 위한 해외 투자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한국의 해외직접투자(FDI) 수치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바스너 사장은 “한국은 전자·자동차에서는 물론 게임처럼 새로운 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는 잠재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도 한국에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IT 시장을 이끈다는 것은 혁신과 기술 변화에 열린 문화를 갖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양국의 비슷한 점은 많으나, 한국이 혁신 리더로서 빠르게 발전하는 것은 독일이 꼭 배워야 할 점”이라고 언급했다.
뒤셀도르프(독일)=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